태즈메이니아 한인봉사연합회 - 3
우정의 벽에 대한민국 패를 설치하고 한국의 뜰에 표지석을 설치한 것을 기념으로 하여 한국의 뜰 저편에는 기념식수가 자라고 있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감나무를 심기로 했다 한다. 나무들에는 원래 낮은 철망이 둘러싸여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국의 뜰 나무의 줄기가 칼로 싹둑 잘려 버렸다. 어느 이의 소행인 줄 알 수는 없다. 다만 당시 정세로 추측을 해볼 뿐이었다.
이때 회장님은 저 나무가 만약 죽게 된다면 두 그루를 가져다 심겠다 생각했다. 그것에 별로 절망하고 무너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음번에 더 튼튼하게 나무를 키워내겠다고 맹세했다.
그래서 베테랑 조경사 동생 하나를 섭외했다. 더 튼튼한 나무를 키워내기 위한 거름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저 나무를 본 조경사는 이렇게 얘기했다.
“형님 아직 나무에 뿌리가 박혀있으니 혹시 모르죠. 다른 줄기가 새로 자라날지도요”
회장님이 하는 일에는 동화 같은 일들이 많이 펼쳐진다. 정말 마치 기적처럼 그런 일이 일어났다. 잘린 가지 옆으로 새로운 싹이 비집고 올라와 줄기를 이루었고, 마침내는 옆의 우정의 벽 언니 나무만큼 훌쩍 자라났다.
이것을 보며 일제 강점기의 선조들을 떠올린 건 왜일까? 우리에겐 문화를 말살당하던, 그렇게 여기저기 줄기를 잘렸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지지 않고 끝내 이렇게 찬란한 우리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나는 먼 나라의 외딴섬에서 그 감나무들을 보며 우리의 얼이란 이런 것이구나 가슴 깊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