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즈메이니아 한인봉사연합회 - 4
저녁 식사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 나는 그날 들은 이야기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원래부터 생각 중이던 이 프로젝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날 받은 감동을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돌아오는 길, 다음번에 다시 만나 글을 완성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나는 문득 회장님의 집 주소를 떠올렸다.
회장님은 Dokdo Rise라는 이름의 주소지에 거주하고 있다. 어떻게 그 낯선 나라에 독도를 명칭으로 하는 도로명을 만들어 내신 걸까 궁금해졌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이 충격적이다. Dokdo Rise 도로는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도로가 파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99% 잃어버린 것과 다름이 없단다. 누군가 Council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 이름은 분쟁을 조장하는 이름이라고.
나는 그 자리에서 생각했다. 내가 이 이야기를 써서 알리기 위한 것이 나의 사명이었음을 안거다.
인터뷰를 위해 회장님의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본 도로명 표지판은 이미 바뀌어 있었다. Dokdo Rise는 현재 구글지도상에만 남아있는 이름이 됐다. 남아있는 1%는 구글지도였던 거다.
하지만 어쩌면, 이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도로를 기억해 준다면 그 상실의 깊이가 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함께 기억한다면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호주에서 성공을 위한 도약을 했다. 게으름 없이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게 나는 꼭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거다.
하지만 내 가치는 돈에 있지 않다. 돈을 많이 벌어 한인회 회장님의 꿈 하나를 들어주고 싶다.
한국의 뜰 저편에 멋진 한옥 하나 짓겠다는 그것을,
운명처럼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