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18
나는 자주 미래의 나에게 질문을 한다.
"한국으로 돌아간 조이야, 너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니?" 하고.
이건 내가 후회를 남기지 않는 비법이다. 오늘은 집 주변 카페의 스터디룸에서 공부를 할지, 한 시간 트레인을 타고 가야 하는 도서관에 갈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걸 심오하게 고민한 이유는 오늘이 내 학점은행제 수업의 자체 종강일이기 때문이다.
답은 물론 도서관을 가자였다. 나는 곧 도시 이동을 할 거다. 지금 강의를 끝내면 그때까지 도서관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 오늘이 내가 도서관에 갈만한 마지막 날인 셈이다. 그래서 나는 멋진 NSW 주립 도서관에서의 공부를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도서관이 문 열기 전까지 집에서 공부를 하고, 트레인에서도 공부를 하고, 도서관에서 복습을 하고 시험까지 다 끝마칠 수 있었다.
나는 도서관을 정말 좋아한다. 그게 범생이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껏 도서관에 가서 졸아보지 않은 적이 없다. 부끄럽지만 한 번 이상 기본으로 존다. 졸지 않으면 도서관에 다녀온 게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다. 도서관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서 간다기보다 나는 그냥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멋진 공간에서 공부에 대한 열의에 찬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기분을 즐기러 간다. 미래의 내가 그거 하나로 오늘 하루도 충분했다고 답하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