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배 Zoe Aug 26. 2023

미래의 나에게 물었다

22-12-18

나는 자주 미래의 나에게 질문을 한다.


"한국으로 돌아간 조이야, 너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니?" 하고.


이건 내가 후회를 남기지 않는 비법이다. 오늘은 집 주변 카페의 스터디룸에서 공부를 할지, 한 시간 트레인을 타고 가야 하는 도서관에 갈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걸 심오하게 고민한 이유는 오늘이 내 학점은행제 수업의 자체 종강일이기 때문이다.



답은 물론 도서관을 가자였다. 나는 곧 도시 이동을 할 거다. 지금 강의를 끝내면 그때까지 도서관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 오늘이 내가 도서관에 갈만한 마지막 날인 셈이다. 그래서 나는 멋진 NSW 주립 도서관에서의 공부를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도서관이 문 열기 전까지 집에서 공부를 하고, 트레인에서도 공부를 하고, 도서관에서 복습을 하고 시험까지 다 끝마칠 수 있었다.



나는 도서관을 정말 좋아한다. 그게 범생이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껏 도서관에 가서 졸아보지 않은 적이 없다. 부끄럽지만 한 번 이상 기본으로 존다. 졸지 않으면 도서관에 다녀온 게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다. 도서관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서 간다기보다 나는 그냥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멋진 공간에서 공부에 대한 열의에 찬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기분을 즐기러 간다. 미래의 내가 그거 하나로 오늘 하루도 충분했다고 답하는 것만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창고의 천장을 한참 바라본 까닭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