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사로잡는 긍정
내가 지금처럼 살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어떤 책과 문구가 내 삶에 아주 큰 영향을 줬다. 내 삶에 조금 도움을 준다고만 알았지, 내 삶을 송두리째 쥐고 흔드는 것들인 줄은 이제야 알게 됐다.
대학 시절 짝사랑과 취업의 시련으로 힘들었던 시기, 도서관에서 한 책을 빼들었다. 한참 책과 담을 쌓고 지냈던 때였기에 완독은 어려웠다. 하지만 '지친 심신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고 그때는 생각했다. 내가 그때 읽은 책은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이었다. 나는 소설만을 읽던 사람인데 어쩌다가 그 책을 읽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그렇기에 그때 그 책을 선택한 결정이 지금 나의 큰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다.
나는 참 비밀스럽게 사는 사람이다. 내가 하는 많은 것들을 감추고 지낸다. 내가 이곳에 글을 쓰는 걸 내 주변인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제는 나를 조금씩 드러내야겠다고 생각 하게 됐다. 나는 지금 심리학을 공부 중이고, 이곳에서 지내며 긍정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커졌다. 긍정심리학은 쉽게 사는 사람에게 쉬운 세상이 온다는 생각과 통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공부한 심리학의 내용을 바탕으로 주변인들을 상대하기도 하면서 최근에 깨달은 게 있다. 몇몇 사람들은 생각보다 긍정에 거부감이 심하다는 것이었다. 최근 들어 4명에게서 답도 없이 긍정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대책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휘젓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쉬운 삶을 보여주면 그런 나를 누군가는 따라 하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나를 보며 어떤 불안을 감지해내는 모습들을 목격했다.
나는 나의 긍정에 분명 답이 있다고 믿는다. 그들의 부정에는 본능이 있겠지만, 나의 긍정은 학문을 공부하고 거친 삶을 겪으며 얻어낸 교훈이 담겨있으니까. 이제는 그렇다면 어떻게 대책 있는 긍정으로 보일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려고 한다. 쉽게 살아가는 걸 보여줄게 아니라 어떻게 쉽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방향을 잡게 된 것이다.
목적지가 없는 항해를 떠나왔는데 가야 할 방향을 잡게 되었다. 나의 방향으로 놓여있는 말이 하나 있다. 내가 힘들 때 나를 지켜주었던 이 말을 뱃전에 걸고 힘찬 뱃고동을 울려본다. Good vibes on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