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컴캐스트 블록버스터 딜,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 비행기진출
벌써 7월 첫주가 끝났습니다. 이번주는 큰 이벤트가 많았었죠. 넷플릭스가 북미 최대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왕좌의 게임보다, 넷플릭스의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었고요. 항공 WiFi 제공업체 GoGo는 넷플릭스를 비행기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같이 읽어보시지요.
1) 넷플릭스랑 컴캐스트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찌 보면 코드 커팅, 코드 셰이빙이라는 트렌드를 만든 장본인. TV 시청시간을 줄게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 하루 1시간 40분은 꼭 본다는 바로 그 북미 가구수의 절반(4700만 - 가입자)이 사용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작년까지만 해도 북미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였고 아직도 최대 케이블 방송 업체인 컴캐스트(2200만 - 가입자)가 파트너십을 합의한 것인데요.
작년 타임워너 케이블을 인수하려고 시도할 때도 CEO 인 브라이언 로버츠는 인수를 성공해도 그래도 우리는 넷플릭스보다 가입자가 적다는 말을 해서, 얼마나 넷플릭스를 신경 쓰는지 알 수 있게 해줬었습니다.
일단 연말까지 X1 플랫폼에 넷플릭스가 라이브러리 (또 하나의 VOD 콘텐츠처럼 개별적으로 들어감) 그리고 앱도 들어가게 됩니다.
2) 왜 벌어진 것일까?
Courtesy of cepro.com
FCC가 주창하는 Unlock the Box(어떤 셋톱에서도 다양한 유료방송을 선택할 수 있게 오픈되어야 한다)가 결국은 대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주 AT&T가 뛰어든다고 했었지요. 새로운 오픈된 셋톱 박스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로쿠, 애플 TV, 아마존 파이어 TV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그들이 만약 FCC가 원하는 데로 앱으로 위의 업체 들의 기기에 들어가게 된다면, 고객들은 HDMI이동 없이 한 곳에서 다양한 방송, VOD를 선택하고 고를 수 있게 됩니다. 이게 바로 Content Discovery Platform입니다. 모든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된다면 기존 컴캐스트의 X1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적고, 폐쇄적인 플랫폼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컴캐스트 콘텐츠만 탐색할 수 있게 되니까요.
3) 서로 간의 윈윈이 될까?
컴캐스트의 스트림픽스는 어떻게 될까?
컴캐스트의 입장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게 될 듯합니다. 사실 컴캐스트는 플랫폼 내에서 VOD 매출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컴캐스트 내에 스트림픽스(Streampix)와 같은 월정액 VOD 서비스는 5불밖에 안 합니다. 수급 비용을 감안하면, 고객을 잡아두려는 리텐션 보너스 개념이었다고 보시면 되고요. 현재 30프로 정도의 페네트레이션을 보이고 있는 컴캐스트의 역작(?)인 플랫폼 Xfinity X1의 배포를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컴캐스트는 오픈은 오픈이고 우리 것은 포기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기존 10프로의 레베뉴 셰어가 아닌 초기 컴캐스트 셋톱으로 가입 시 높은 바운티를 받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리테일 미디어 스트리밍 박스들의 경쟁력이 슬링 티브이, SFN Now TV, Playstation Vue, Hulu Live 등이 OTT 서비스와 합쳐지면서 더 시너지를 내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제로레이팅 이슈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있습니다. 컴캐스트 셋탑에 넷플릭스가 들어온다면, 다른 OTT 서비스들은 제로레이팅(자사 서비스에 대해서는 데이타 사용에 대해서 추가 청구를 하지 않는 것)이슈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저항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로레이팅과 데이타 캡이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넷플릭스의 입장 : 가입자 확보입니다. 이미 50프로 넘는 가구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은 사용을 안 하고 있습니다. 컴캐스트를 사용하는 고객 중 절반 이상이 넷플릭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절반만(1천만) 확보를 하더라도 엄청난 이득을 가져올 수 있겠지요. 해외에서 특히 아시아 가입자 확보가 더딘 것을 그들이 가장 잘 아는 미국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최근 1년간 가장 저점을 찍었던 6월 27일 이후 무려 11% 이상 주식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닐슨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콘퍼런스에서 미디어 파트너들에게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통계 자료를 일부 공개했다고 합니다.
지금껏, TV Rating 에만 집중하겠다던 닐슨이었는데, 시대의 변화를 그들도 느끼고 있는 듯합니다. 저희는 그런 자료를 가지고 좋은 인사이트를 가지면 되겠지요? 두 가지 데이터를 공개했는데요.
1)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4는 성공적이었다.
한국에도 이번에 방문을 했었지요.
라이온스게이트가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글로벌로 배급하고 있는 "Orange is the New Black" 시즌 4가 6월 17일에 프리미어를 했습니다. 3일 동안 미국에서만 6백7십만 명이 시청을 했다고 합니다. (왜 가구수로 표현을 안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명확하게 숫자까지 확인이 가능한가 봅니다.) 미국 기준으로 15세 이상인 콘텐츠로 밀레니얼스 이상만 시청이 가능한 콘텐츠인데요.
별로 많은 숫자가 아닌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2위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신 "Game of Thrones" 왕좌의 게임입니다. 가장 많이 시청한 두 번째 에피소드의 시청 수가 5백9십만 명 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HBO의 경우 Channel, Now, Go의 데이터가 모두 합쳐진 것입니다.
Hulu의 사인펠드도 성공적인 론칭을 했다고 합니다.
잘만든 콘텐츠의 생명력은 깁니다. (2천억 짜리 드라마가 된 10년전 코미디)
작년 4월 말 Hulu는 넷플릭스와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90년대 말 가장 인기 있었던 시트콤이자 10 시즌 283개의 에피소드를 보유한 Columbia (Sony)의 Seinfeld를 1억 8천만 불에 독점 계약을 했었습니다. 그것에 Hulu에서 배포된 후 얼마나 많은 숫자가 보았는가에 대한 데이터도 공개했는데, 5일 동안 70만 명이 봤다고 합니다. 첫날 18만 명에서 마지막 날 33만 명까지 증가를 했다고 하는데요. 10년이 지난 콘텐츠를 이렇게 많이 사랑하는 것을 보면, 왜 이들이 이런 큰돈을 투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2) 같은 콘텐츠도 OTT와 TV의 시청자들이 다르다.
Netflix Original, Better Call Saul (AMC)
Breaking Bad의 프리퀄인 (전 시간대에 있던 내용을 그려내는 작품)인 미국에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는 AMC의 Better Call Saul은 Sony에서 제작하고 AMC에서 배급합니다. Global 배포 권한은 Netflix가 확보한 상태이고요.
18~34세 기반의 소위 밀레니얼스 구간은 넷플릭스로는 44프로가 시청을 하는데, 같은 프로그램인 베터 콜 사울을 TV로는 밀레니얼스들은 24프로 밖에 시청을 안 한다고 합니다.
사실상 TV의 레이팅만 보면,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겠지요.
넷플릭스가 TV 시청시간을 일부 뺏는다고, 미국에서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인 것 같습니다.
2년 전에는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가구수가 40프로였는데, 지금은 52%가 되었고 넷플릭스로 베터 콜 사울 같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은 실제 TV로 16% 밖에 그 프로그램을 재 시청한다니 말이지요.
같은 컨텐츠라도, 자신의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는 OTT 플랫폼을 젊은 세대일수록, 선호한다는 결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InFlight Entertainment 시장은 고객의 Media 몰입에 최적화라는 측면에서 꽤 중요한 시장입니다.
책보거나 자거나 디스플레이를 보니까요. InFlight에서 최근 많은 변화가 있지요. 버진 에어라인에서는 넷플릭스를 VOD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고, 젯 블루에서도 Fly-Fi를 통해서 Amazon Video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Amazon Video는 Offline-Viewing기능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비행기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기존 고객들이 아닌 사람은 불가능한 일인데, 비행기 내에서 가입하고 (Free-Trial) 즐길 수 있게 되면 Amazon은 (물론 넷플릭스 같은 식으로) 가입자가 생겨서 좋고 항공사나 와이파이 업체는 RS(Revenue Share) 모델이 생겨서 좋아지는 것이지요.
근데, 보통은 이런 가입형 서비스를 고객들이 공공 기기에 가입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나 PC에서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Wifi겠지요. 저도 지난 미국 출장 때 와이파이를 구매해서 사용해 봤는데 신세계이더군요.
이야기로 돌아가서 InFlight Wifi 시장에서 가장 큰 회사인 GoGo에서 에어 멕시코 항공사 비행기를 통해 Video Streaming플랫폼인 넷플릭스를 자사의 2Ku기술을 텅해 사용할 수 있게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테스트는 10월 17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테스트 기간이기 때문에 무료입니다)
이 와이파이 서비스는 넷플릭스 외 다른 VOD 서비스는 못쓰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못씁니다. 트래픽 이슈때문에 제한을 걸기 때문입니다.
이걸 쓰게 되면 항공사들이 VOD 서비스 (대부분 미국 항공사는 엔터테인먼트가 유료이지요.)를 포기하면서 넷플릭스를 채택할까 생각이 드는데, RS 10%가 매력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Lifetime동안 받으니까요.
GOGO는 에어캐나다, 알래스카 에어라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델타, 버진, 델타 등에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내 운영하는 항공사는 다 지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