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

by 조인

바다. 나와는 정반대에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을 할 땐 왜 이리도 닮은 걸까. 제일 나눠주고 싶지 않은 모습인데, 내 일부를 똑 떼어간 것처럼 같은 모양일까. 내가 원한 건 진심 어린 사랑이지만, 그걸 무기로 나를 흔들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었어. 나를 잡아주는 사랑을 하고 싶어. 혼자만 간절하지 않은 사랑을 하고 싶어.


그렇게 오랜 시간 찾아 헤매던 사랑을 하는데, 우리는 왜 자꾸 무너질까. 그런 서로를 지켜보면 나 같아서 조마조마해, 그러다 또 너를 응원하느라 온 마음을 쏟는다. 나보다 단단한 마음으로 사랑해내는 사람이길.


또또가 말한 50대50은 얼마나 어려운 확률인 건지, 뼈아프게 부러운 그 말이 나를 끊임없이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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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첫 만남부터 너무나 잘 맞았고, 끊임없이 웃다가 헤어졌어. 왜 이제야 나타났냐며 서로를 탓할 정도로 말이야. 지금은 그 생각들이 야속해. 재밌는 사람이 아니면 못 만난다는 그 사람 말이 나를 파고들어. 이제 나는 그 사람을 보면 맘껏 웃질 못하거든. 놓칠까 실망시킬까 조마조마해서 농담이 안 나와. 자꾸 유치해져. 질투와 그걸 이겨내려는 굳은 마음으로 똘똘 뭉친 내가 자꾸 미워지는 연애를 하고 있어. 이런 나를 그는 영영 몰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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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를 너는 영영 닮지 않으면 좋겠다. 언젠가 네가 물었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나는 그 사람이 내 미래에 있는 거라고 답했지. 혼자만 그런 마음이라면 짝사랑이나 다름없을 거라고. 서로 사랑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프게 와닿는 거 있지. 나는 우리가 부디 상처받지 않고서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 종착지를 확신하는 과정이 무척 아플지라도, 아주 자연스러운 사랑을 하기를. 너는 나에게 기대서, 나는 너에게 기대서 그런 사랑을 찾아내자. 꼭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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