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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Jul 30. 2023

<악귀> 김은희 작가의 변함없는 자리!

김은희 작가에게 약간의 위기가 왔었다. 뭐 그정도는 있을법한 위기이기는 하지만, 킹덤 시즌2 이후 킹덤:아신전과 지리산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지리산>은 극본의 완성도를 떠나 촬영에서 연출까지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마디로 별루였다.


그런 김은희 작가에게 <악귀>의 성공은 본인의 변함없음을 증명해야 하는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뭐.. 아닐 수도 있지만... 어찌하건 너무나 커버린 드라마 제작비를 고려할때,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작가임을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악귀>의 성공은 필수적인 상태였다.


그리고 결론은 역시 김은희 작가는 변함없는 장르의 힘을 발휘한 한국 빅3 작가중 한사람이었다. 


<악귀>의 전체적인 형식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영화<해리포터...>의 '볼드모트'의 애환 일부가 영감을 준게 아닌가 그런생각을 들게도 했다. 영혼이 갈려있는 조각들이거나, 악귀와 여주가 같은 것을 공유한다는 그런 설정은 언뜻 비스므리했다. 그럼에도 '김은희 작가'는 나름의 독특한 이야기구조를 토대로 12부작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튼튼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휴머니즘적인 요소도 <악귀>를 통해 전달하려 했으며, 상당히 삶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말하고 싶어한 듯 하다. 마치 여주인공 '구산영'의 마지막 대사처럼 '살아보자...'는 희망적인 그 무엇이었다. 


어찌하건 모처럼 보여진 한국 민속신앙을 모티브로 인간군상의 다양한 삶을 몇 몇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주었으며, 거기에는 인간의 욕심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었다. 


보통의 삶을 꿈꿔온 악귀와 이를 이용해 개인의 잘못된 욕심을 채우려는 조합.


사실 드라마 속 악귀는 연민이 있는 캐릭터다. 생에 대한 강한 욕구,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이 꿈꾸는 일상을 희망했다. 악귀는 악귀가 아닌것 같은 그런 정서가 일부있다. 물론, 타인의 피해를 통해 자신의 이득을 찾는 것에서 결국 악귀는 <악귀>일 수 밖에는 없었지만...


어찌하건 드라마 <악귀>는 김은희 작가가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작품이었고, 한동안 이런 저런 일로 말 많던 SBS의 절치부심을 보여주는 느낌도 있었다. <천원짜리 변호사..> 등에서 SBS는 제작진과 여러 갈등을 보이며 드라마 편성에 문제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악귀>는 과하지 않은 편성을 통해 드라마의 응집력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준것 같다. 만약 이 드라마가 지상파 대부분이 취하는 16부작으로 갔다면 배우나 작가들 모두 정신적인 소비가 과해질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12부작의 적정한 편성을 통해 여운있는 드라마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한국 민속을 소재로 독특한 영역을 보여준 드라마 <악귀>. 의미 심장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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