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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Jun 29. 2023

<마당이 있는 집> 새로운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은 수작이다. 뭔가 불안과 갈등을 잘 살려내고 있고, 김태희와 임지연의 훌륭한 조합이 극의 가능성을 넓혔다. 두 여배우가 이정도로 멋지게 역을 소화해 낼 줄은 몰랐다. 김태희는 불안과 갈등을 그리고 초조함을 잘 이끌어 가고 있고, 임지연은 <더글로리>에서 보여준 능력이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사실 두 배우가 궁합을 맞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까지 너무나 다르면서 잘 조합되는 그런 모습이다. 

<마당이 있는 집>은 단단한 원작과 다소 낯선 드라마작가  '지아니'씨다. 국내 드라마는 웹툰 및 소설 등 성공한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공한 원작이 항상 성공한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유는 단하나.. 드라마작가 자신만의 시각화와 구성이 얼마나 잘 담겨 있느냐다. 그런 측면에서 '지아니'작가는 상당히 수준높은 스릴러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또다른 장르형작가를 우리는 만나게 된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스릴러 드라마는 스릴러가 가져야할 미덕인 불안과 초조 그리고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몰입도 조절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얼마나 시각적으로 구성해내느냐가 작가의 주요한 요소다. 물론, 여기에 연출자의 영상화 능력도 필수 과제이기는 하지만, 드라마는 오랜시간을 끌고 가야하기에 우선은 작가의 기본 구성이 먼저일수 밖에 없다. 물론, 연출을 맡은 정지현 감독 역시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작가와 연출자의 호흡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를 표현해 주는 배우.


배우 김태희는 스릴러 드라마의 미덕인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 

김태희씨는 어쩌면 통속적인 드라마보다는 이런 스릴러에서 반전미가 있는 그런 캐릭터였을 때, 더 빛나는 배우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캐릭터는 심리적 고통이 많이 따른다. 어찌하건 그녀는 극중의 문주란, 그녀를 정제된 느낌으로 소화하고 있다. 


임지연은.. 그녀는 정말 '멋진 임지연'이였다.

그녀는 과감한 변화를 택하면서도 시니컬한 특유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준 자장면 씬은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특징적인 장면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한다.  


드라마는 두 여배우의 훌륭한 조합으로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강렬하다. 특히, 여배우 투톱의 힘이 이렇게 힘있게 작용한 드라마는 최근에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국내 드라마에서 여배우 둘이 끌고가는 스릴러는 지금까지 본적이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


8부작인 <마당이 있는 집>은 다채로운 편성을 보여주고 있다. 웹드라마를 표방하며 방송되고 있지만, 케이블, OTT 등 다양한 매체들에서 복합적으로 방영되고 있다. 그리고 특정 지상파나, 케이블채널이 없는 관계로 초반 홍보가 약한 편이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드라마의 호평으로 입소문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우는 데 성공했다. KT 입장에서도 <우영우> 이후 훌륭한 성공작 하나를 또 내놓은 사례가 된 것 같다.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스릴러를 보여주고 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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