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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를 걷다 10> 카페 우슐라

by 졸린닥훈씨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해서 여정을 풀다보면 유럽대륙에서 느끼는 화려함보다는 검소한 도시와 상쾌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을 찾아 이리저리 걷다보면 여행자들은 고요한 바다를 앞에 두고 차 한잔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아마 그 곳은 <카페 우슐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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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우슐라>를 가는 길은 그리 험하거나 멀지않다. 단지 헬싱키 카우파시장 부근에서 남쪽으로 가는 3B번 트램을 타고 5분여를 지나 카이보푸이스토(KAIVOPUISTO)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이곳 역시 상당히 큰 공원으로 이곳을 가로질러 바다 쪽 방향으로 걸어가면 된다.


바다로 향하는 길은 평온한 여느 공원처럼 작은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그리고 그길 끝에 <카페 우슐라> 딱히 화려할 것 없는 표지판을 보이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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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페 우슐라>는 거대하거나 혹은 화려한 그런 카페는 아니다. 그냥 바닷가 주변에 있는 그런 평온한 카페인 곳이다. 아침이면 많은 사람들이 카페 옆 해변 길을 따라 운동하고 일반적인 여가를 즐기는 그런 소박한 곳이다. 그리고 이런 소박함은 여행자로 하여금 부담없는 차 한잔을 즐기며 바다와 숲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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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우슐라>의 모습을 잠깐 보면 카페 건물 앞으로 막으로 된 구조물이 하나 있다. 마치 종이비행기가 하늘을 날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그리고 건물 지붕 한가운데에는 새의 날개가 펼쳐져 있다. 그러니까 나름 이 카페는 하늘에 대한 동경이 있는 모습인 것이다. 그리고는 여느 카페와 크게 차이가 없다. 그저 지나가는 사람과 함께 바다 그리고 숲이 배경처럼 싸여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카페의 조용함과 발트해가 주는 신선함은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상쾌한 태양과 바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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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일본영화 ‘카모메식당’에서도 이 <카페우슐라>는 등장인물들이 모여, 차한잔하며 수다 떠는 장소로 등장했었다. 그 덕분에 일본 및 한국 관광객들은 이 카페를 찾아 그들의 유쾌했던 수다모습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것은 화려함보다는 소박하면서도 자연과 잘 어울려 있는 상쾌함이 주는 정서를 대변했다고 할 수 있다.


<카페우슐라>의 매력은 화려함이 아닌 이런 숲과 자연이 있는 편안함과 맑은 태양을 즐길수 있는 그런 장소가 주는 일상의 힘 같은 것이다. 여행자의 피로를 풀면서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조금 느슨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장소로 매력적인 단순함이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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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대가 여행을 통해 무언가 골몰한 장소를 찾거나 혹은 지나간 기억과 앞으로의 근심을 한번 정리해 보고 싶다면 이른 아침 트램을 타고 이 곳 하늘을 동경하는 <카페 우슐라>의 차가운 공기와 커피한잔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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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과 앞에 펼쳐진 바다 그리고 커다란 하늘 아래서 밀려오는 차가운 기운을 커피한잔에 달래며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이곳에서 날려본다면 새로운 활력의 그 무엇이 일상속의 그림처럼 떠오를 것이다.



**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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