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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를 걷다 11> 올림픽 스타디움

by 졸린닥훈씨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큰 건물 아니 아주 높은 건물을 보기가 어렵다. 우리나라 같으면 아파트만으로도 이미 20층을 넘기는게 별것이 아닌데 이곳 헬싱키는 그 정도의 높이를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사실 그렇게 높은 주거나 사무실을 만들 이유가 이곳에는 없다. 이유는 인구가 적고 대체로 지역에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건물높이는 건축적인 욕심보다는 거의 인간의 욕심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어찌하건 핀란드에서는 높은 건물에서의 도시전망을 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것을 해결(?)해 주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올림픽전망대다. 트램을 타고 도시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올림픽 경기장이 촌을 이루고 있다. 마치 우리 잠실경기장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도시랑 완전히 단절된 형태는 아니다. 길 너머에 주거용 건물들이 즐비하니 거의 도시의 끝자락 정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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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갔을때는 이곳 경기장 일부는 보수하기가 바빴고, 다른 경기장은 무슨 CF촬영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더불어 사람들도 좀 모여서 경기를 하기도 했다.핀란드는 인구가 많은 나라는 아니기에 어디를 가나 정말 복잡거린다라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어찌하건 딱 그정도의 인원이랄까 그런게 있다.


복지가 잘된 나라에 가면 부러운 점이 이 부분이다. 과하지 않은 사회구조와 욕망. 우리는 좀 급하게 성장했기에 과함이 약한듯 하다. 물론, 내 나라를 비하할 마음은 없다.


어찌하건 자극적인 볼거리가 없는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이 올림픽 시설의 전망대가 나름 도시 전망을 볼 수 있는 명소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전망대 시설이 대단한 것은 전혀 없다. 그냥 건물 옥상을 엘리베이터 타고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밑에 사진 왼쪽 긴게 그 전망대다. 화려함은 없다.


이곳 여행중..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암석교회를 갔는데 그곳에 관광오신 한국 아주머니께서 관광안내에게 이런 심심한 것을 꼭 봐야 하냐고 답답해 하셨다. 그런데 북유럽 특히 핀란드는 동양 이상으로 검소하고 소박한 나라라 자극적인게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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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도시는 살살 걷거나 트램을 타면서 이리저리 거리와 사람을 구경하는 수준의 그런 곳이다. 아.. 마치 내 고향 풍경같은 그런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고향 강진은 문화유산답사기 덕에 유명세를 받았지만 사실 자극적인 볼거리는 전혀없다. 그곳의 강점은 '적막함'과 '고요함'이다.


핀란드 역시 그런 정서가 강하다. 딱히 친한 사람이 없는 이곳에서 혼자 혹은 가족과 여행을 한다면 조용한 여행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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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풍경이다. 그 전망대에서 그냥 사진을 찍으면 상당히 시원한 풍경이 사진기에 걸린다. 높은 건물이 거의 없기에 도시에서 바다까지 막힘없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소박한 것과 문화적 정서의 높고 낮음은 아무 관계가 없다.


핀란드가 백야지역이니만큼 우리 신체리듬과는 좀 피곤한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핀란드는 상당히 동양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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