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교회는 건축적으로 독특한 교회다. 거대한 암석층에 교회를 집어넣은 느낌의 그런 곳... 그래서 건축적으로 독특한 느낌이 있고, 외관상으로는 거대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곳은 아니다. 음.. 1969년에 만들어진 교회로 핀란드의 어떤 특징.. 그런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니까.. 거대하거나 우뚝 서 있는 그런 게 아니라.. 주변과 조화롭게.. 외관적으로 자연스럽다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언뜻 보면.. 교회라기보다는 어떤 기념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다만.. 소박한 십자가를 보면서 이곳이 교회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특히 이 십자가가 좋았다. 우리나라 하늘에 무작정 떠 있는 불은색 십자가에 비하면 뭔가 더 진솔한 느낌이 들었다.
교회 내부는 높은 채광 덕에 경쾌하면서도 견건한 느낌이 강했다. 특히 천정을 둘러써 있는 유리로 된 지붕은 감탄을 자아내면서 암석과의 조화가 백미였다. 유럽의 거대한 혹은 하늘을 향해 치 쏟아 있는 성당만 보다가 현대적이면서도 조화로운 교회는 독특한 경험이라 말할 수 있다. 물론, 어떤 종교적인 차원이 아니라 건축적인 독특함을 말하는 것이다.
암석교회는 마치 핀란드.. 혹은 헬싱키의 문화적 자산을 암축해 놓은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검소(?)하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정적인 느낌을 만들어 내는 곳.. 그렇다고 마냥 근검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경쾌함을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내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 그리고 이곳에서는 종종 합창 혹은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암석기반에 만들어진 곳이라 그런지 소리의 울림이 상당하고 좋다. 좋은 음향시설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랄까.... 우리가 방문한 날에도 이곳 합창단(?) 분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도 관광객, 일반 교회신자 등등... 적당한 숫자의 사람들이 있어 편안했다.
물론, 더 가까이서 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좀 쑥스러워 약간 떨어진 곳에서 그들의 소리를 경청할 수 있었다. 사실 교회 안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유리천장 너머로 보이는 헬싱키 도시풍경과 하늘이 상당히 좋았다. 보통 교회건 성당이건 들어가면.. 그곳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인데.. 이곳은 시선에 자유를 주고 있었다. 마치 교회만이 아니라 교회 밖 모두에게 뭔가를 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교회는 비교적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천장을 헬싱키 시내와 하늘을 조망할 수 있다. 사진의 모습보다 더 시각적으로 가림 없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난 이 부분이 상당히 좋았다. 안과 밖이 공존하는 것 같아.. 그런 게 좋았다고나 할까..
그랬다..
*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