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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Nov 02. 2023

<다시 파리, 그리고 비엔나 9> 좀 거친 몽마르뜨

파리에서 가장 위험한 곳은 어디일까.. 그건 뭐.. 몽마르뜨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시 가장 핫한 장소도 몽마르뜨일 가능성이 높다. 정말 이러저러한 장소들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이 핫한 몽마르뜨 보다는 악명높은 몽마르뜨이기에 조심하며.. 겉만보고 간다. 나역시 이번에도 그랬다. 전에도 그랬고... 전전에도 그랬고.. 아..안타깝게도 이번에도 나는 몽마르뜨를 그렇게 보내고 말았다. 


그럼에도 몽마르뜨는 충분히 매력적인 면모가 있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몽마르뜨 정상에 있는 이 교회는 그 혼잡함에도 불구하고 멋이있다. 물론, 교회 자체의 이야기도 의미있지만.. 마치 몽마르뜨 지역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안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묘한 종교적 포옹력을 느끼게 한다. 물론, 교회자체의 매력도 크고...


음..


몽마르뜨는.. 사람이 많다. 정말 평일인데도.. 골목 가득 가득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관광객, 주민, 난민, 그리고 힘든 사람들.. 사람들이 많기에.. 돈이 있고.. 그 돈을 찾아 또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좋고 나쁘고의 상황이 아니라.. 그냥 어디나 그렇다. 

교회 앞 계단과 광장은 수 많은 사람들로 즐비하다. 가이드, 관광객, 노숙인, 버스킹, 각종 노점상... 특히 교회 계단 마지막에는 팔찌를 파는 사람들이 달려든다. 뭐.. 안 사겠다고 하면 그냥 통과하지만.. 약간의 관심이라도 보이면 우루루 몰려들어 팔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그냥.. 이 부분이 좀 험할 수도 있으니..초반에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게 중요하다. 


그들에게 약간의 관심은 상당히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살 마음이 없다면 초반에 확실히 거절을 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 그냥 무슨 상점 흥정하듯이 생각하면 곤란한 과정을 거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몽마르뜨 여러 곳에서 경험할 수 있게.. 이게 불쾌한 일까지 갈 수도 있다.


다만, 이 지역은 나폴레옹 3세 시절 도시 재정비부터 어려운 곳이었다. 뭐 그 이전에는 모두가 다 어려운 상태이기에 특별할 것..물론, 교회에 관련된 내용은 어려운 것이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특별함이 덜 했다만.. 나폴레옹 3세 시절 도시재정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 중심에서 쫏겨났다. 우리나라 올림픽 등 도시 재정비와 다를 것이 없다. 그 쫏겨남의 안식처가 된 곳이 도시 외곽인 이 몽마르뜨 지역이다. 그리고 그 어려움은 지금 난민들과 집시, 그리고 수많은 가난한 이주자들의 장소가 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몽마르뜨는 주거 입장에서는 상당히 저렴하지만.. 공공적인 부분이 취약한 곳이 되었다.


또 그게 다양한 특성으로 자리해서.. 지금은 상당히 핫한 장소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세가 있다. 물론.. 난 못갔다만..


어찌하건 관광객 입장에서 교회 외에 필수 코스처럼 되어 있는 또다른 곳.. 사랑의 벽.. 여기서 한글도 찾아보고.. 물론,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볼 수 있다.... 다만.. 한 문장으로도 무언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파리 다운 일이다.

음.. 


몽마르뜨의 매력 중에 또다른 하나는 유명한 음식점이 많다는 것이다. 수많은 유명화가들이 다녔던 장소들도 많고.. 그런 이유는 몽마르뜨가 어찌하건 다양성이 많이 혼합된 장소다. 많은 쫏겨난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다보니..거친면이 많지만.. 다양한 문화 요소가 모일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독특한 곳을 여럿 볼 수 있는 장소가 된 것이다.  그런 많은 화가, 피카소, 달리, 고흐, 고생, 수잔 발라동 등등 이 이곳을 거쳐 갔다. 


저렴하기도 했고..또.. 파리의 대표적인 유흥가 물랑루즈가 있기도 하고.. 여전히 많은 화가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거리의 화가라고 그냥 그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다, 등록된 분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도 회전목마가 있다. 항상 그렇듯 공원에는 회전목마가 ... 있고.. 몽마르뜨에서는 반드시 식당을 찾아 식사를 권해본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관광객이 주 손님이니 만큼 저렴한 곳은 쉽게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이름 있는 유망한 곳은 나름 유명세에 맞는 맛이 있다. 나도 덩치큰 남자와 이곳에 가서 상당히 맛있는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영화관,  스튜디오 28.. 이곳은 시네마텍이다. 거의 100년 정도 된(1928년에 문을 열었다...그래서 스튜디오28).. 곳으로 영화 아밀리에를 촬영했던 장소이면서.. 영화사에 이름을 명확한.. 장콕도..등등..이 거쳐간 곳이다. 근거지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하여간..영화사를 공부하거나 영화 매니아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다. 역시 몽마르뜨의 다양성과 저렴함이 만들어 준 장소가 아닐까.. 한다. 


다양성과 저렴함은 예술.. 특히, 초기 예술에 있어 중요한 가치가 되어, 많은 순기능을 만들어 낸다.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초기에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한 요소다. 그런 곳이 몽마르뜨가 되었고.. 거칠지만.. 매력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사실 몽마르뜨의 밤은 좀 많이 거칠다...

그래서..그런지.. 이곳의 밤은 방문하지 않았다.

그냥.. 숙소인 13구와 거리도 멀고.. 귀찮기도 하고.. 낮에 본 것으로 그냥 저냥..만족을 해서..

그랬다..


사실, 몽마르뜨의 밤도 가고 싶었지만... 겁많고 소심한 1, 혹은 2인 에게는 혹은 파리가 낯선 사람들에게는 용기가 좀 필요했고.. 난 용기가 잠을 청했다. 


그냥 그랬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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