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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Oct 27. 2023

<다시 파리, 그리고 비엔나 8> 또, 또, 루브르

루브르에 다시 왔다. 파리에서 루브르를 그냥 지나칠 수 는 없다. 그리고 지난 방문때.. 난 회화층을 박물관 정비중 이라는 이유로 반 밖에 보지 못했다.. 해서 다시 루브르를 왔다. 다만, 생각과는 다르게 루브르는 회화를 더 보기에 애매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루브르는 어쩌면 회화보다는 조각이 더 매력적인 곳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어찌하건 난 루브르를 또, 또,,,,,,, 갔다.  이번이 다섯 번은 넘은듯...하다.. 맞나????

루브르는 역시 언제나 사람들이 가득했다. 가득 가득..  편안하게..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면서 혹은 덩치를 피하면서 편안히 그림을 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냥 사람들과 어울려 그림을 보고.. 그들과 함께 유형하듯이 흘러가야 편하다. 다만.. 나는 우선 보고 싶었던 회화들이 있어 모든 층들을 건너 뛰고 회화층으로 갔다. 

내 눈에 처음으로 들어온 그림이 있다면 .. 이작품이었다. 물론,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눈 길을 잡았지만, 잘 모르는 화가의 작품이.. 일단 눈에 들어왔다. '마리 길레미네 베노이스트'라는 사람의 '흑인 초상화'다. 음.. 18~19세기에 흑인 초상화를 매력적으로 그린다는 것은 상당한 반역적 행위가 아닐까..  보통 그당시 여성의 나신은 신의 복제품으로 백인, 여신, 귀족, 성스러움, 신화.. 등 이러한 연결 고리로 작품이 만들어 졌다. 그런데. 그냥. 흑인 여성이다. 시대가 시대인 만틈.. 이 흑인 여성은 노예일 것이고.. 그녀는 그 당시 사회적 통념상 거의 개인 사유재산에 해당하는 신분일 것이다. 그런 대상을 상당히 정면으로 그리고 매력적으로 초상을 그랬다. 아마도 논란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찾아보니..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마리 길레미네..'는 상당히 혁신적인 화가였다는 서술문도 찾아볼 수 있었다. 참고로 그는 여성이다. 

이런 여성의 신분 때문에 논란이 된 작품을 찾아보면 유명한게 두 작품이 더 있다. 하나는 그 유명한 '마네의 올랭피아'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패러디와 오마쥬가 있는 '존 싱어 서전트의 마담엑스'다. 

참고로 올랭피아는 1863년이고, 마담엑스는 1884년이고, 흑인 초상은 1800년이다.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알수 있는 부분이다. 알다시피... 올랭피아는 창녀신분이고, 마담엑스는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사람이다. 마네의 그림은 창녀를 대상으로 그렸다는 점이고,,, 마담엑스는 사교계의 유력인사를 관능적으로 그랬다는 점이 이슈였다. 예술이 생각의 표현이다 보니.. 기존 관념에 대한 도전은 많은 견재와 시기를 받은 것이다. 현재 올랭피아는 역시 루브르에 있고.. 마담엑스는 미쿡 메트로폴리탄에 있다. 

<아!.. 현재 마담엑스 그림은 어깨끈이 올라가 있다. 저 그림은 원본에 해당하는게 왼쪽 이미지고.. 오른쪽이 현재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그림이다. 어깨 끈 하나로 관능..그러니까.. 예술과 외설의 차이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물론, 그럴수 있다만... 그것은 개인의 영역인데... >


그리고 또.. 매력적인 그림이 있다면.. 이것이다. 이 그림은 그 유명한 '작자미상'의 그림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자매 혹은 여자 정부에 대한.. 에로틱한.. 그렇다. 

알려진 제목은 '가브리엘 에스트레와 그의 자매'다. 그런데.. 자매지간에 젖꼭지를 저렇게 만지는게.... 음.. 알수가 없는 .. 그래서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여러가지 썰들이 있는 그림이라.. 하여간.. 애로틱한 분위기는 .... 그리고 구도도 상당히 독특하다.. 자매 뒤에 1인이 있고.. 그 위에 그림은 잘려 나가게 그려지고... ..젓꼭지 만지듯이 반지를 든 여인.. 뭐..그렇다.

공교롭게도 내가 매력적으로 본 이 두 작품을 인용한 전시작이 있어 소개해본다. 프랑스 출신의 작가 '제우스'의 전시다. 그는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개념미술 혹은 그래피티 작가다. 지난 전시이지만.. 그를 소개하는 글이 있고.. 그 글 속에 위에 두 작품이 있다. 


이 외에도 매력적인 그림들.. 이를테면.. 르느와르, 엘그레꼬, 모네, 드가..등등.. 수 많은 회화들...

루브르를 자주왔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겁을 상실한 생각이다. 내가 무지해서 그렇지.. 엄청나게 많은 회화들이 너무나 많이 걸려있어.. 그 속 내를 볼 겨를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어지간해서는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착시를 루브르에서 느낄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내가 회화에 아쉬움을 또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번에는 액자만 남아있는 전시실을 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번에는 층 전체가 리모델링중이었고.. 이번에는 일부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랬다.. 뭐 어차피 루브르에 있는 작품을 다 본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물리적이건 시간적이건 불가능한 일인데.. 그냥 전시장안에 있는 작품들은 한번쯤 제대로 보고 싶다는 욕심으로 참 여러차례 갔지만.. 답은 이랬다..ㅋㅋ


뭐 어쩌랴.. 그 덕에 또 갈 이유가 있는 것이니.. 그렇게..나의 또..또.. 들린 루브르는 마무리했다. 뭐.. 이번에는 길 동선 파악이 아주 편했다.. 물론, 그럼에도 가끔 헷갈리기는 했지만. 방향감각은 유지했던 루브르 방문이었다고 할까..

그랬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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