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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Mar 14. 2024

<서쪽, 미국7> 모뉴먼트밸리, 나바호 트리발 파크

그랜드 캐니언을 벗어나 우리는 사막을 향해 계속 달렸다. 캐니언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는 사막..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보던 존웨인 주연의 서부영화 속 말타는 서부가 여기였고, 스타워즈의 어느 배경 같은 곳도 여기인 것 같았다. 


그러니까.. 사막이지만..여기는 영하속에서 미지의 세계였던 것이다. 말타는 서부건,,, 우주선 타는 외행성이건 말이다.


여기는 모뉴먼드밸리라는 곳이며... 이곳의 원주인인 나바호 인디언의 터전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외계행성도 미지의 세계도 아닌, 그들이 오랜시간 살고 있던 장소인 것이며... 그들이 아닌 타인들에게만 낯선 그런 곳이다. 하지만.... 무서운 외례문명이란 것은 그들을 낯설게 만들고 외계인으로 만들어 미지의 세계를 창조하고 개척했다.

어찌하건 풍경 속의 이곳은 우리가 알던 세계와는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의 밤과 새벽 그리고 해 뜨는 일출은 지상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감동처럼 느껴지고.. 감성에 빠진다면 충분히 몰입된 영화 속 한 장면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몽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면, 이곳은 사막만이 존재하는 그런 곳이며 우리가 평범하게 누리는 일상을 만나기에는 너무나 먼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전의 주인들은 이곳에 메여 있으며, . 관광객을 위한 호텔 하나만 덩그렇게 있었다. 

고작 지난 여행에 대한 잡담정도 쓰면서 누군가의 어려움을 말하려는 건 아니다. 광활하고 독특하며 낯선 세계같은 풍경의 이곳에, 일상은 그렇게 쉽게 존재하지 않을 것 만 같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이곳을 달려오면서 이곳을 들어오기 이전의 수다스럽거나 사람들이 오고가는 마을 같은 것은 보지 못했다. 가끔씩 보이는 주민들의 생활장소를 보면서 자연과 대비되는 일상이 쉬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르겠다. 

어찌하건 이곳의 자연은 지금까지 내가 맞이할 수 없었던 또다른 낯선음 가득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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