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먼트 밸리에 특별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건 인디언에 대한 감정이입인 것 같다. 우리가 숙박하고 있는 더뷰호텔은 시설적으로 쾌적한 곳이다.
여러모로 좋은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뭐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평균이상의 편안함을 준다.
그리고 이곳의 선조들에 대한 그림들도 볼 수 있다.
호텔에 종사하시는 분 대부분은 이분들의 후손으로 보인다. 이 넓은 사막에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특정 부족의 구역이라 만들어둔 이곳은 이렇다할 개발이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아마도 다른 도시로 떠나야 했을 것이고.. 다행이 이 호텔을 기반으로 생활할 수 있는 분들은 이곳에 남아 선조들의 땅을 지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마치 미래에 대한 바램처럼..
물론, 나의 하찮은 생각이다.
미국 역사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백인들의 역사 뿐이다. 알려진 것도 그런 것 외에는 없는 것 같고.. 다만.. 이곳의 그림들은 그 이전을 말해주는 듯...하다.
가끔 난 원주민이라는 말에.. 묘한 감성을 가질때가 있다. 물론, 그것은 세련되거나 강한 느낌 보다는 그렇지 못한 상황의 연상이 강하다. 그것은 우리의 잘못된 서양식 역사관이 만든 오류임에도 여전히 우리는 그렇게 눌려 살고 있다.
내 까짓게 뭐라고 이 그림이 거슬렸다. 지배와 피지배.. 혹은 정복자와 피정복자... 뭐 그런 감성들..
그들에게는 개척일지 모르지만... 이들에게는 침략이거나 침입일 것이며.. 그것은 수많은 고통으로 지금까지 존속되어 있을 것이다. ... 만약 우리가 미국의 서부개척시대를 대단하게 본다면.. 일본 식민시대의 우리는 또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이 호텔의 식사는 너무나 좋았다. 맛있고... 가격대비 모든게 만족스러운 곳이다.
어쩌면 풍요롭다는 표현을 할 만하다.
뭐.. 여행중.. 뭐 대단한 뭐라고 이런 감성이 들었는지는 모른다.. 그냥 그랬다는 것이다..
사실 이 그림이 보여주는 어떤 풍요와 자유로움이 갑갑해서 그랬던 것 같다.
이 그림을 보면서...
이곳은 너무나 동떨어진 어떤 행성같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