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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Jul 24. 2024

<런던> 런던! 시작은 지갑 분실로 부터...쩝.

오랜만에 <런던>이다. 이곳은 음..최소한 15년만인듯하다. 비교적 파리는 자주 가는 편이라면 런던은 생각 외로 가본적이 뜸하다. 뭐.. 외국을 국내 다른 지방다니듯이 다니는 것은 아니기에..런던을 15년 만에 간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하나없다. 어차피 못가는 혹은 안가본 곳이 더 많으니..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파리만 들리는 것이 어느정도 익숙해져 버려.. 뭔가 다른 곳을 하나 더 넣고..싶었고.. 그래서 <런던>을 이번에는 선택했다.  뭐..사실 큰 긴강감 없이 ..그냥 비행기를 탔고.. 또 히드로 공항에 내렸다. 

그러니까.. 인천공항.. 히드로공항.. 노팅힐역..까지는..아니 내 숙소가 있는 <Marbie Arch> 역까지는 쉽게.. 긴장감 하나없이.. 잘 도착을 했었다.


근데.. 문제는 피로였다. 나는 런던 출발하기 전날까지 나름 상당한 노동을 했어야 했다. 옥상시트방수라는 상당한 작업을 몇 일을 해야 했고.. 그 덕에 몸이 엄청힘든 상태로 비행기를 탔고.. 장시간 피로에 쩔어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정신이 혼미했다고나 할까...


그 덕에.. 지하철에서 내려.. 이리저리 배회를 해야 했고.. 길 찾는데.. 허송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감각도 무디고 상태도 멍멍하고.. 딱 좋은 상태였다.  그들에게는...


정신없는 상태에서.. 이리저리 헤멘끝에.. 숙소에 도착했고.. 예약확인을 하던중.. 쩝..

가방이 열려 있었다.


그랬다.. 순간 생각이 멍해지고..갑자기 전에 없던 긴장감이 확 밀려왔다. 

지갑을 분실한 것이다. 지하철을 내려 지상으로 올라와 거리를 살피던중... 가방에서 누군가가 지갑을 가져가 버린 것이다. 멍한 상태의 지갑분실....

해외를 다닌 경험이 나름 있는 편인데.. 정작 지갑 같은 어떤 소지품 혹은 물건을 분실하거나 잊어버린 것은 런던이 처음이었다. 지하철역 지상쪽에 많던 노숙자와 이민자..분들이...문득 머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호텔 안내직원은 나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안타까워해주고... 불쌍하다는 눈빛을 연신 맞이해 주었다.  


쩝..


긴장감없이 돌아다니던 해외에서... 런던은 다시 내인생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켜준 것이다. 

그것도 여행첫날..


다행이.. 어쩐 일인지 나도모르게 여권과 또다른 신용카드 한장은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가방 속 깊숙히 있던 지갑은 사라지고(카드1장, 현찰 파운드화, 원화 그리고 신분증 등등).. 

헐렁한 바지의 카드한장과 여권은 남았다. 


쩝.. 정말 이런일이 있구나..

부인은 항상 나한테 주의를 줬다.. 너무 낭창하게 다니지 말라고..언젠가 소매치기 당한다고.......

풉..현실이 되다니..현실이다.

그럼에도 정신 승리하며 여행을 계속핳수 있었던 것은 나를 안타깝게 생각해주며..친절하게 맞이해준..호텔과 작지만..모든 것이 있는 편안한 침대와 편리한 숙소시설이었다....그랬다. 

오른쪽 사진처럼 방은 정말 작았다. 1인용 객실이니 클 이유는 없다. 하지만,,놀랍게도 저 작은 방안에는 화장실과 욕실.. 전자랜지를 포함한 작은 화구가 있는 싱크대와 냉장고..필요한 식기..그리고 따뜻한 전기 라지에이터 및 TV.. 나름 불편없는 와이파이가 제공되었다. 가장 중요한 가격도 아주 좋았다. 


이런걸로 정신승리와 위로를 하며..런던에서의 1주일을 보내게 되었다. 어찌하건 사라진 지갑은 누군가에게 잠간의 행복을 주었을 것이고....나는 잠시 불행에 빠져 버렸다.


런던의 시작이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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