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파크 내에 있는 서펜타인 겔러리는 작은 겔러리다. 다만, 작다고 운영 자체가 작은 곳은 또 결코 아니다. 이곳은 남쪽, 북쪽 두 개의 겔러리를 운영하고 있고, 남쪽에는 상당히 유명한 건축프로젝트<서펜타인 파빌리온>가 매년 열린다. 아쉽게도 내가 간 시점에는 교체 준비중이어서 파빌리온 자체는 보지 못했다. 작지만 기본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래도 북쪽 남쪽 겔러리 전시 모두를 볼 수 있었다.
음..
서펜타인이 주목한 현 시점의 내용은 반전과 페미니즘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선 남측 겔러리에서는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라는 작가의 전시가 있었다. 그는 식민, 탈 신민주의 등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고 한다. 영국작가로.. 나이지라아 태생의 식민에 대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는 것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전쟁에 대한 아카이빙이었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다양한 전쟁...그러니까. 임진왜란 등등도 기록되어 있다. 화려한 아프리카 문양의 책들 속에 책 제목이 전쟁 명칭인 아카이빙 형태의 도서작품 전시다. 그는 다양한 전쟁과 식민 혹은 지배, 피지배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작가인 것 같다. 현재의 전쟁 시대에 충분히 주목받을 작가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작업의 특징은 위의 작품을 보면 어느정도 색감이나 그런 면에서는 이해가 될 만하다. 아프리카 특유의 화려함을 담았지만, 작품의 주제랄까 그런 것은 고통스런 기억 혹은 정체성에 대한 표상들이 많다.
서펜타인 북쪽 겔러리에서는 또다른 이슈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것은 <페니미즘>이 아닐까...한다...
주디 시카고는 이름처럼 미국 작가다. 나이도 상당한 그녀는 여성주의 작가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 상당히 신화적인 혹은 강렬한 작업을 하며, 개인적으로는 인디언 예술 어딘가에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음.. 정확히 나도 인디언 예술이 뭔지는 모른다만.. 미국에서 신화적 해석을 토템미즘에 연결지어 말을 한다면. 인디언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이런 표현을 써 봤다. 하여간 그녀의 작업은 신화적이면서 토템에 기초한 듯한 인상을 강하게 주었다.
.. 이런 느낌이랄까..하여간... 그녀의 작업은 신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서펜타인겔러리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전시기획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전시에 유명 드랜드들이 후원을 하고 있어..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나 할까... 겔러리의 힘이 결코 적지 않은 곳임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찌하건.. 런던 하이드 파크를 간다면 서펜타인 겔러리를 가볍게 추천해본다.
작지만.. 현재의 미술 시장 트랜드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