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휘트니 미술관에 가면 에드워드 호퍼의 [Early sunday Morning, 1960]이라는 작품을 볼 수 있다.
호퍼는 가장 미국적인 작가로 평을 받는다. 다만.. 거기에는 공허함과 허무주의 같은 것들이 가득하다. 그의 그림속 배경들은 거의 고독하거나 텅 비어있다. 물론, 정말 텅 비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물 그자체인 경우가 종종 있으며, 거기에는 사람의 흔적이 없어 보이는 듯한 고요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날.. 누군가가 이 그림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마치 창문 넘어 보는 풍경처럼 말이다.
아마도.. 호퍼의 시선이 이런게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창문 넘어에 있는 풍경.. 사람 가득했던 상점가의 사람없는 일요일 아침의 풍경..
이 자체가 물질 풍요의 나라 미국이라는 곳에 대한 충분한 고독같기도 하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