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에서의 내 모습은 대체로 방황이었다. 베를린에서 함부르크를 넘어오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 봤고.. 이곳이 베네치아 같다고 해서.. 돌아다녔다만.. 독일의 스케일감과 이탈리아의 스케일감은 달랐다. 그러니까.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골목 골목에서 느껴지는 그런 것이 있다. 그 안에 모여있는 사람과 상점들 그리고 이런저런 볼 거리들로 시간을 상당히 보내면서.. 커피한잔이건 음식이건.. 뭐건 입에 물고 다니거나 구경할 수 있는 곳인 반면... 함부르크의 하벤시티는 독일 특유의 감성이랄까.. 그런게 있다.
넓고, 딱딱 정리되고 그러면서 크고.. 뭐 그런.. 그러다보니 작은 골목에서 주는 어떤 이야기꺼리는 아쉽지만 없었다. 쾌적함이 주는 시원함이 있기는 하지만.. 운하 자체가 활동적인 것이 아니다 보니.. 그냥 물이 있는 건물들 같기도 했고.. 전체적인 웅장함은 확실했지만,,, 뭐 랄까.. 친근한 시선을 둘 곳은 많지 않았다.
하벤시티 자체를 돌아보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런 느낌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다만, 항구쪽으로 걸어가면 좀더 숨쉬기 좋은 공간들이 보이기 시작하기는 한다. 항구쪽으로가면 다리 건너 오렌지색의 전망대가 있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올라가면 도시 전체적인 전망을 바라볼 수 가 있다. 도시 자체가 7층 이상의 건물이 거의 없기에 높지않은 전망대에서도 도시전체를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전망이 보인다. 왼쪽에는 함부르크의 자랑인 엘브오페라하우스가 보이고.. 다리건너 중앙에는 하벤시티다. 뭐 이런 구조.. 사진상 멀리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 걸어서 다니기는 좀 멀지만.. 그렇다고 엄청 먼 거리의 공간들은 아니다.
사실.. 함부르크 첫날은 방황을 했다고 할까.. 생각보다.. 하벤시티에서 보낼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나의 무지함일 수도 있지만.. 베네치아의 골목을 생각 했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냥 터덜터덜 걷기만 했던 기억이 있다.
복원중인건지.. 아니면 수리중인건지 모를 건물들도 보고. 하여간.. 뭔가.. 큰 목적을 상실한 느낌으로 함부르크 첫날을 보내야 했다.
방황.. 뭐 나쁠것은 없다.
여행이란게 그런거니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