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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마이유스, 아픈 첫사랑 그리고 불행.

by 졸린닥훈씨

드라마 마이유스는 유치하다.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다. 첫사랑이라는 주제는 항상 유치한 이야기일수 밖에 없고, 그럼에도 가슴에는 저며오는 그런 것이 있는 이야기다. 그것은 안타까울수밖에 없었던 진한 향수 같은 것이다. 결과... 현실에서의 첫 사랑은 비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루어지기도 한다. 세월의 운이랄까.. 그런것이 도와줘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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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이유스를 볼때는 송중기가 보였다. 그런데 점점 회차가 거듭하면서 쌓이는 것은 이야기였다. 이야기.. 불행한 한 사람의 아니 그 한사람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 불행한 사람들.. 다만, 그럼에도 첫사랑이라는 내용으로 아름다울수 있는..혹은 아름다웠으면 하는 이야기..


마이유스의 매력은 대사의 가벼움과 티키타카에 있다. 주고받는 내용이 별거 아닌 일상이지만 그 일상에는 반드시라는 주요한 단어가 들어가는 것 같다. 없다면 불행하지만.. 있어서 그냥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의 단어들을 나열하는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드라마를 처음보게 된 것은 사실 이 단어, 언어의 간결함이었다. 나는 언어의 간결함 또는 언어가 주는 일상의 인상을 좋아한다. 별거아닌 일과들을 언어로써 다시 되돌려보게하는 힘.. 묘하게도 마이유스에는 그런 언어의 힘이 있다. 대사의 일상이 쉽지 않은 드라마 마이유스의 강점이고.. 이것을 잘 표현해주는 송중기와 천우희의 대사력 또한 훌륭하다. 천우희는 멜로가 체질에서 비슷한 경험을 보여주었다.


어찌하건...

드라마는 비극을 품은 희극을 보여주고 있다. 다가올 비극을 익숙해지기위한 노력을...


시청률은 아쉽게도 2% 언저리에 있다. 출연하는 배우에 비해 주목성은 떨어진다. 어쩔수 없다. 하지만 드라마 자체가 주는 완성도는 좋다. 작가 박시현은 드라마 [런온]이후 5년만에 집필인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마이유스]에서 그녀가 가진 감성과 언어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드라마 한편을 만들어 내고 있다. 멜로 장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에게서는 언젠가 영화 러브레터 같은 감성마져도 기대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쉽다면.. 시청률..

역시 어쩔수 없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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