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지로의 여름이라는 영화가 있다. 퇴물인 삼류 양아치 어른의 여름을 보여주는 영화다. 물론 여기에는 엄마 찾아 삼만리 하는 꼬맹이가 등장한다. 양아치 아저씨의 꼬맹이 엄마를 찾기 위한 이러저러한 여정을 보여준다. 이런 스토리 흐름은 만화영화 ‘엄마찾아 삼만리’의 코믹 버전 같기도 하고, 거장의 영화‘길’의 일본버전 같기도 하다.
나는 여름 우리동네 해변 특히 비오는 날 해변을 걷다보면 무슨 자동 반사처럼 이 영화를 기억해 낸다. 영화는 엄청난 감동을 깔고 있지는 않는다. 그냥 삼류 양아치 어른의 순수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랄까. 꼬맹이 마사오에 의해 날건달 아저씨가 순수해 지는 과정 같은 그런 느낌이다. 굉장한 감동같은 것은 접어둔다.
어제 울 동네 해변은 이랬다. 이런 비슷한 해변 장면이 영화애 있다. 비오고 바람 불면서 흐린 하늘의 해변.
순수의 여정에 대한 굴곡 같은 여름을 보여주는 듯한 장면이다. 이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회상이 된다. 날 건달 아저씨의 순진한 표정과 꼬맹이의 웃음 그리고 근심 등등.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이며.거장 페더리코 펠리니 감독 만큼이나 일상의 변주에 집중한 20세기의 또다른 거장 감독이다. 그의 필모에는 하나비, 우나기 등 일본 영화에서 빛 나는 걸작들이 있으며 거의 모든 내용은 인간성의 본질과 회복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
물론 그는 살벌한 야쿠자 역할을 다른 영화에서 많이했다. 하여간, 문득 어제 그의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이 유행가 가사처럼 생각이 났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