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여행 11 : 루브르박물관1>

우선, 루브르박물관에 대한 인상이랄까...

by 졸린닥훈씨

드디어 루브르박물관이다. 빠리 여행의 백미는 역시 루브르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빠리는 에펠탑, 개선문 그리고 루브르박물관으로 이미지화 되기도 하고, 루브르는 빠리의 수많은 박물관들의 종합편 같은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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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11월 여행객이 비교적 적은 상황임에도 긴 줄이 있었다. 3면의 궁궐 중앙 삼각뿔을 향해 수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입장하고 그런 모습이다. 다행히 시간예약을 통해 입장권을 미리 준비했다면 나름 편리했겠지만, 그냥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겠다는 용자라면 긴 시간의 기다림은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최소한 1시간 정도....


그리고 입장한 루브르는 뭐라고 해야하나... 음. 나는 루브르에 전에도 와 본 적은 있다. 다만, 여러 여행일정 중에 하루정도여서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그런 곳이었기에 루브르의 다양함을 사실 명확하게 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 빠리 일정에서는 루브르를 온종일 일정으로 이틀을 잡았다. 처음에는 3일을 생각했으나 18세기 이후 회화 전시공간들이 모두 보수기간에 접어들어 소장 회화의 근 70% 가량을 볼 수 없었기에 이틀이라는 시간으로 줄였다. 이 부분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기는 했지만 다른 미술관들을 통해 많은 작가들의 그림을 본 상태인지라 다음을 생각해보며 그냥 그렇게 계획을 세웠다.

루브2.jpg <카나의 결혼> 파올로 베로네세 작, 1562-1563

루브르의 내부 모습은 거의 이 느낌이다. 수 많은 작품들과 사람들과의 교차랄까... 회화 속의 수많은 사람들과 그 위에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복도를 지나가는 관람객들이 이리 저리 교차하면서 지나가는 거대한 공간이 루브르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마치 서로를 바라보며 지나가고 다시 바라보고 그런 사람들의 물결이랄까.....


그리고 루브르는 무엇을 담았나? 물론, 루브르 추천하는 3대 작품이 있다. 함무라비법전, 비너스, 모나리자... 하지만, 나에게는 이것보다는 석조물과 회화, 그리고 나폴레옹이 각인 되었다. 물론, 내가 낭만주의 이후 회화들을 관람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생각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정말 루브르에는 엄청난 석조 조각품들과 회화 그리고 나폴레옹의 흔적들이 중요하게 전시관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그의 흔적들 이를테면 파리 시민혁명, 나폴레옹 3세의 수많은 궁중물품 등 등... 화려하면서도 엄청난 양의 나폴레옹 가문(?) 유물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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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대관식은 정말 여러모로 상당한 의미의 작품이다. 시민혁명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당사자가 혁명의 가치를 뒤로하고 스스로 왕이 되어 즉위식을 하면서, 자신에게 왕관을 내려주는 이 장면은 프랑스 역사의 중요한 아이러니가 발생한 지점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그 나폴레옹 가에 의해 지금의 빠리가 만들어지면서 현재의 빠리시민들이 사랑하는 빠리가 된 것도 그렇고... 참 묘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있다. 시민들의 의지를 등에 업고 정상에 올라, 시민들의 의지를 짚밟았으며 또한, 후세의 빠리 시민들이 사랑하는 도시 빠리를 만들기 위해 많은 힘없는 빠리 시민들을 탄압했던 장본인이 되기도 한다는.... 참고로 지금의 빠리는 나폴레옹 3세의 빠리 개조 사업이라는 폭력적인 도시 재개발 계획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수많은 석조 조각품들과 회화들... 특히 석조 조각품들은 많은 고통을 수반한 유물들이다. 대부분이 그리스 및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들로 자기 자리가 아닌 이곳에 옮겨저 있는 것이다. 특히, 이집트 문명의 대제국 왕조 무덤 속에 출토된 유물들은 현시대의 흐름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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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영면과 사후세계의 부활을 꿈꿨으나, 현실은 무덤에서 파헤처져 타국의 땅에서 볼거리가 되어 있는 절대 왕권의 권력자가 된 것이다. 절대 권력자에게 편안한 영면은 거부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냥 볼 수 있는 좋은 곳이라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수탈당한 역사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랬다...... 어찌하건 루브르에는 이집트를 비롯한 수많은 석조물들이 엄청난 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회화. 중세는 물론, 르네상스를 비롯한 수많은 회화들이 가득하다. 마치, 회화의 거리에서 길을 잃은 군중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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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에 대한 느낌은 다시 하나하나 쓸 예정이다. 종합선물상자 같은 루브르를 한 번에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쓴다는 것 또한 불가한 일이기에... 석조와 회화 그리고 나폴레옹의 루브르를 하나하나 적어볼까 한다. 일단은 그렇다.


다음은 다음에..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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