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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주 Aug 23. 2020

책 출간 이야기

글쓰기와 투고, 출간까지

글쓰기에 대한 매거진을 발행한 김에 2018년 2월 12일에 블로그에 올렸던,

"<내 아이의 배낭여행> 저의 책을 소개합니다."라는 글을 가져와서 조금 수정하여 올립니다. 


2018년 2월 22일에 발행된 제 두 번째 책의 출간 이야기입니다. 

소개와 안내 목적의 글이라 높임말로 썼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58572966 




저의 두 번째 책입니다. 15년 만이니 아주 아주 오래간만이죠.

아이와 배낭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제목은『내 아이의 배낭여행』입니다.

여행지에서 본 것과 겪은 것 등을 적은 본격 여행기는 아니고 아이와의 여행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2016년 7월에 열심히 하던 옷장사를 접고 저희 부부는 (또) 자발적 백수가 되었습니다.

벌써 일 년 칠 개월이 지났네요. (이 글을 쓴 2018년 2월 시점)

그 사이에 세 번의 여행을 했고요,

이때 쉬면서 글도 썼는데 그 글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일 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몇 년 전에도 잠시 여행 이야기를 써볼까 하는 생각은 했었지만, 일과 병행하기엔 도저히 불가능할 듯싶어 마음을 접었어요.

그러다가 작년(2017) 봄, 컴퓨터를 정리하다가 쓰다 말았던 여행 이야기 한편을 발견했어요. 그냥 버리기 아까운 것 같아 조금 손을 봐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 포스팅을 보시고 우리 이웃 분들이 책을 써봐라 하셨지요. 그냥 하시는 말씀이었다 해도 그게 저에게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는 변명거리도 없는데 한번 시작해볼까? 하고요.

그래서 2017년 4월에 '그래 한번 써보자', 하고 결심을 했어요.


그런데 누가 책을 내주겠으니 쓰라고 한 것도 아니고요.

아무리 논다한들, 제 시간을 많이 쏟아부어가며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어요. 마감이 있는 것도 아니라 며칠 쉬다 보면 한없이 늘어졌지요. 한번 손을 놓으면 보름이 넘도록 글을 쓰지 않을 때도 있어서 글은 이제 안 쓰기로 한 거냐고 남편이 몇 번이나 물어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무언가를 시작하면 빨리 성과를 내놓는 타입이라서 시작 넉 달 만에 서른 개의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저의 모든 글의 첫 리더 reader인 남편에게 읽어보라고 했지요. 

그때부터 약 한 달 동안 같이 읽어나가면서 고칠 부분들을 체크하고 몇 번의 수정을 했어요.

그렇게 다듬은 원고에 사진까지 넣고, 출간 기획서도 만들어서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이게 2017년 9월 초의 일이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한 달 간의 인도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어요. 9월 26일에 출발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여행을 다녀와서 인도의 이야기를 추가한 후에 원고 투고를 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전 원고의 분량이 꽤 되었기 때문에 일단 몇 군데에 보내보았어요.




저의 첫 책이었던『내 사랑 로미』의 경우에는, '선영아 사랑해'로 유명한 여성 커뮤니티 마이클럽 포털에 연재하고 있던 애견 칼럼을 보고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던 것이라, 이번처럼 뭔가 조마조마한 상태로 성취를 한다는 느낌이 덜했습니다.


그것도 두 군데의 출판사에서 거의 동시에 연락이 왔었고 그중에 한 군데를 그냥 선택하면 되는 것이었어요. 원고도 올렸던 칼럼을 모아 다시 조금만 손보면 되었고, 새로 써야 하는 부분도 칼럼에 맞는, 그저 제가 알고 있는 애견 지식을 쓰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창작의 고통(?) 없이 일사천리로 썼습니다.


그리고 책으로 출간되기까지 별달리 수정할 것도 없어서 제가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로 책이 나왔습니다. 그때는 책 출간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냥 20대의 마지막에 나타난 제 인생의 작은 이벤트 같은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책이 나왔지만 그것으로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어요. 그것을 저의 큰 성취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여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이후에도 글쓰기? 출간? 이런 것은 남의 이야기였어요. 


출간 이후에 저와 남편은 직장생활을 계속 하다가 긴 여행을 떠나기 위해 관두고, 여행에서 돌아와서 작은 커피하우스를 차리고, 다시 여행을 가고, 아이를 낳고, 다시 장사를 하고, 다시 여행을 가고 다시 장사를 하는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세 번째 장사였던 옷장사를 그만두고 쉬는 기간에 우리의 여행에 대해 썼지요. 

이번에는 나름 고심하며 원고를 썼고, 그것을 출판사에 보내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인도 여행 전까지 연락이 없어도 인도에 다녀와서 원고를 추가하고 재정비하여 다시 투고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인도에 가기 보름 전쯤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꿈의지도'라는 출판사였습니다.

저의 글을 책으로 내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다른 출판사에도 투고를 했을 테니 결정할 시간을 주겠다고 했어요.


꿈의지도 출판사는 제가 원고 투고를 할 첫 출판사 목록에 넣어 놓았던, 퍽 맘에 두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대표님도 여행가이자 여행 작가이기도 하고, 여행 전문 출판사라 제 책을 잘 만들어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여 다른 곳에 더 이상 투고를 하지 않고, 꿈의지도에서 출간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채로 인도로 떠났습니다. 정해놓고 떠난 까닭에 마음 편하게 여행을 했어요. 인도 여행 중에 인도에 대한 이야기 구상도 했고요.


출판사에서는 인도 여행을 하는 한 달 동안 기다려 주셨고,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이틀 후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게 10월 말의 일입니다.


11월부터 다시 한 달 동안은 먼저 썼던 원고 몇 꼭지를 버리고, 인도 이야기를 포함한 새로운 주제 일곱 개의 원고를 썼어요. 새로 원고를 쓰면서도 기존 원고 수정을 부단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제에 맞는 사진을 고르고 원본을 찾아 보내야 했는데, 오히려 글쓰기보다 이 과정이 어렵다는 생각도 했어요. 우리의 여행 사진은 몇 만장에 달했지만, 책에 넣는 사진은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골라야 했기 때문이에요.  


1월에는 pdf 파일로 교정지가 오기 시작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수정하고픈 곳이 새롭게 생겨나서 1월 내내 꼼짝없이 계속 수정 작업을 했어요.

교정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는 브런치에도 잠시 올려놓은 바가 있습니다. 

https://brunch.co.kr/@zoo430/3 

사진 넣는 것도 출판사와 몇 번의 조율을 거쳤고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이었고, 아이는 4학년 겨울 방학 내내 바쁜 엄마의 뒤에서 곰곰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전부 다 읽었어요. 




책 실물입니다.




 

표지를 자세하게 볼까요. 


인도의 계단 우물에 관해서는 언제 한번 브런치에 올려보겠습니다. 정말 대단하거든요.


인도 분디의 버려진 계단 우물에서 찍은 사진이 표지로 선정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어떤 사진을 표지로 고를지 몰라 정말 초조하게 기다렸거든요.

표지로 선정된 사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


내 아이의 배낭여행이라는 책 제목도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제목인데 출판사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결정했어요. 아이가 아홉 살 때 말했던, 여행에 대한 생각도 표지에 함께 담겼습니다.


책은 5개의 챕터와 35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던 우리의 사는 이야기와 아이와의 여행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몇 가지의 여행 에피소드 등을 담았습니다.

사진은 글을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로만 담겼는데요.

그래도 90여 장이나 들어가 있습니다. ^^




책 내용 몇 컷 올려볼게요.

인터넷 서점에 들어간 상세 페이지와 다른 것으로 찍어봤습니다.






설국열차의 꼬리칸,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꼭지입니다.




두 번째 책의 출간에 얽힌 이야기 올려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이 다 사라져 버린 지금은 여행책 또한 지독한 불황을 겪고 있지만요, 

책이 나오고 초반에는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서점 예스 24의 화면 위주로 몇 개만 올려볼게요. 

그때의 영광을 추억하면서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교보문고에 진열되어 있는 내 책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교보문고 매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만 해도 여행 콘텐츠는 정말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어요.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YES24의 메인 페이지 중간에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일주일쯤 메인에 올라가 있었어요. 



채널예스 웹진에도 소개가 되었었고요.

[이주의 신간 7 - 시간의 허리를 잘라 상품 속에 감추다]

http://ch.yes24.com/Article/View/35356    



또 '도서MD추천' 코너에 소개되기도 했고요.


네이버 책 코너는 '교보문고' DB를 가져와서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는데, 

한동안은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저 딱지는 떨어졌습니다)



YES24의 여행 에세이 카테고리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했던' 화면을 캡처 해뒀습니다.  :)



YES24의 '확실히 다른 편집회의 엄선 신간' 코너에 올라와있던 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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