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첫 명절 10일간의 황금 연휴가 있는 주간이었다. 임신 사실을 주변에 다 알리긴 했지만 그 이후로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거라서 과연 어디까지 컨디션이 따라올지가 관건이었는데 역시나 장거리 이동은 조금 힘들었다. 친정에서 고달픈 일도 있었고
다음 명절은 배가 더 불러 왔을 테니 어떻게 빠져볼 수는 없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명절은 아마 더 힘들고 귀찮은 일이 되겠지. 성장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그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과 내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다르기에. 기대를 안하면 되지 않느냐 말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나이먹고 애까지 가졌는데 최소한의 배려나 도리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가 내 입장이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쉼은 나를 채우는 시간이다. 언제 다시 이런 고독하고 정막한 시간을 가지게 될까 그런 마음으로 지금을 더 즐기고 있다. 조용한걸 좋아하는 나는 엄마가 될 자격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또한 인생에 더없는 이벤트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