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백혈병이 내게 왔다. - 서울 가기 전
서울 가기 전
부모님의 설득으로 서울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가장 빠른 날짜로 외래진료를 잡았는데 2일 뒤였다.
대학병원은 처음이라서 진료보는데
2일이나 기다려야 한다는게 어이가 없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2일 뒤에나마 볼 수 있는게 행운이었다.
2일동안 일단 학교는 쉬는 걸로 했다.
그리고 그 동안 자취방의 짐을
새로 마련한 집으로 옮겨야 했다.
원룸 이사 트럭을 불러서 혼자 이사하는 중에
부모님과 동생이 말하지 않고 도와주러 왔다.
동생은 나를 보자마자 조용히 울었지만,
누구보다 맘아프실 부모님은 내 앞에서 울지 않았다.
다음 날, 학교에 가서 복무에 대해 상의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했다.
다행이 내 업무는 그리 크지 않았고,
운영하던 프로그램도 딱 끝나서 어렵진 않았다.
그리고 동학년 선생님들 도움을 받아
학교에 있는 짐도 모두 정리했다.
마치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질 준비를 하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