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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용 Jun 10. 2019

5년 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비 오는 날, 카페에 앉아 편지를 썼습니다.

5년 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10년 전도, 1년 전도 아닌, 5년 전의 나에게 보내는 이유는 당시 내가 아직 온전한 ‘나’가 아니었으며 무수한 조언과 타인의 시선을 맹목적으로 쫓았기 때문입니다.


편지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좋아 보이려고 노력하지 말자. 너는 싱거운 사람이다. 오늘도 너는 샐러리 같다는 말을 들었다. 맵고 짜고 달지도 않고 칼로리도 없으며 그저 건강한 느낌을 주는 재미없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이 눈에 띄려고 하거나 화려해 보이려고 애써봤자 허상이다. 그건 자신을 지치게 만들 뿐이다. 절망하게  뿐이다. 타인의 인정을 받고자 전전긍긍하지 말자. 자기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은 언제든 있다. 그것이 대중적이지는 않을지언정 언제든 누구든 존재한다. 마치 샐러리를 찾는 사람은 늘 있는 것처럼.>

편지의 중간은 이렇습니다.
<주변에서 으레 말하는 청춘, 인생의 전성기를 허투르게 보내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지 말자. 그런 낡고 헤진 생각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너의 청춘과 전성기는 그때가 아니다. 지금의 너는 그저 아무것도 몰라서 닥치는 대로 걱정을 쓸어 담고 무모하게 시도하고 쉽게 좌절하는 천치일 뿐이다. 하지만 그때는 그래야 한다. 그러니 너는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이다.>

편지의 끝은 이렇습니다.
<주관이 없다는 사실을 걱정하지 말자. 그건 시간문제다. ‘나’라는 경계가 없음을 걱정하던 너는 결국 너무 단단해져 버린 ‘나’라는 틀을 깨뜨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게 될 것이다. 취향이 없음을 고민하던 너는 편견과 고집 없이 새로운 것을 기꺼이 시도하던 너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자. 그래도 괜찮다. 지금의 너로도 괜찮다.>


5년 전에 내가 이 편지를 받았다면,

과연 지금과 달라졌을까요.


여러분은 5년 전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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