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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스맨 Oct 31. 2017

#Ⅰ. 취업 이야기_09

#09. 취업컨설팅의 허와 실 | 취업컨설팅은 역량을 갖춘 전문가에게..

#09. 취업컨설팅의 허와 실


부제 : 취업컨설팅은 역량을 갖춘 전문가에게...



얼마 전 예전 직장 후배를 만나 취업컨설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후배는 필자가 기업 있을 때 인사기획파트장을 하던 유능한 후배였다. 지금은 회사를 퇴사하고, 육아를 하면서 프리랜서로 취업컨설팅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이 후배의말이 요즘 현장에 나가보면 취업컨설팅을 하는 수 많은 사람과 학교를 보는데 때로는 학생들에게 미안함이 밀려 온다고 한다. 왜 그럴까?


언제부터인가 취준생에게 있어 취업컨설팅, 취업컨설턴트 등의 용어는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학교에서도 연중 또는 방학 기간 등을 이용하여 많은 취업지원프로그램을지원하고 있으며, 취준생들 역시 한번쯤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각종 취업프로그램에 참가하기에 앞서 취준생들은 여러 가지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러나 막상 참가하고 보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경험을 느꼈을 것이다. 프로그램에참여하여 듣는 이야기는 대체로 그럼직한데 뭔가 아쉽거나 인터넷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내용, 나의궁금함을 메꾸기에는 뭔가 모를 아쉬움… 물론 그 와중에도 많은 취준생들이 자신만의 가치를 찾거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 또 의문이 든다. 


사례1. 인터넷을 열고 취업컨설팅 관련 몇 가지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수 많은 내용이 검색된다. 그 중에 하나 들어가 보니 어느 특정기업 채용공고 상세분석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런데 해당 내용은 해당기업 채용 홈페이지나 기타 다른 정보 제공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중간중간에 추임새 형태의 짧은 글들이 전부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할 시 클릭하라고 해서 해보니 취업컨설팅 관련회사 회원가입 홈페이지, 아니면 홍보와 관련된 블로그 등 


사례2. A씨는 얼마전 취업컨설턴트로부터 컨설팅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취업컨설턴트를 만나는 순간 걱정스러움이 밀려온다. 해당 컨설턴트가 기대보다 어려 보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어려 보이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그래도 전문가라 생각하고 상담을 하였는데 일반적인 이야기만 나눴을 뿐이다. 인터넷상 블로그 등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수 있는 내용, 더욱이 심도 있는 질문에는 거의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기 어렵다. 어쩌지…. 상담 중 알게 되었지만 해당 컨설턴트는 실질적인 경력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지나간 이야기일 뿐이다.


출처. MBC PD수첩 (2015. 06. 02 방영)


위 사례에서도 보듯이 취준생 주변에는 취업컨설팅과 관련된 내용이 넘쳐난다. 하지만취준생이 만족하기란 쉽진 않다. 왜 일까? 그에 대한 원인은 무분별한 취업컨설팅 시장의 난립에 있다. 누차 이야기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무너진 탓이다. 취업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는 많지만 이를 담당할 전문가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하다. 또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책임지지 못할 홍보성 글들만 난무한다. 필자도 얼마 전 다른 취업컨설턴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해당 컨설턴트의 경력은 차치하고 서라도 한마디로 기대 이하 이다.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기업의 채용프로세스는 취준생이 접하는 겉모습이 다가 아니다. 어떻게 저런 내용으로 강의를 하는지 이해할 수없다.


요즘 TV나 인터넷상의 교육광고를 보다 보면 취업컨설트양성 교육 과정에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과연 취업컨설팅은 단기간의 교육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에 가깝다. 흔히 채용과 관련된 지식, 상담기술, 정보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기업에서 채용파트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다른 선행 직무를 거쳐야 한다. 가령 예를 들어 인력기획, 인건비,직무 등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채용 프로세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런데 상당수의 취업컨설턴트의 경력을 보면 이와는 거리가 멀다. 필자가 지난해 대학에서 취업컨설팅을 하면서 다른 취업컨설턴트들을 만난 적이 있다. 꽤 오랜 기간 대학에서 근무하면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들의 경력을 알고선 큰 충격을 받았다.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필자가 만난 8명의취업컨설턴트 중 인사업무를 경험한 사람이 필자 혼자였던 것이다. 더욱 놀라웠던 점은 8명중 2명만이 기업에서 2년이상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나머지 6명은 교육업체 또는 기업교육양성과정 등을 통해 취업컨설팅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과연 이들을 전문가라 할 수 있을까? 스타강사의 역사논란과 관련하여 대한민국의 문제점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전문가로 대접 받는다고 말한 어느 학자의이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물론 기업인사 출신이라고 전문가는 아니다. 흔히 일반적으로 기업 인사출신이라면 취업전문가로 여겨지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인사직무를 수행한 기간(경력)도 중요하나 제대로 된 채용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실 여러 선행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어야 채용업무를 수행할수 있다. 단순히 기업 인사팀에서 몇 년의 경력이 있다고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적어도 기업에서 인사관련 직무를 5년이상 거쳐야 하며 채용직무와 연관된 여러 선행업무를 경험해야만 가능하다. 최소한의 기준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이러한 컨설턴트를 찾기는 쉽지만은 않다. 결국피해는 수 많은 취준생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면 취업컨설팅과 취업컨설턴트는 전혀 득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필자가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본 취준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자기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

둘째, 취업의 대상인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셋째, 취업준비에 대한 방법론이 없다라는 것이다.


출처. MBC PD수첩 (2015. 06. 02 방영)


물론 개인 차이는 있다. 하지만 대체로 위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자신의 역량도출 미흡, 직무 매칭 등이 있으나 대체로 크게는 위 3가지에 포함된다. 다시 말하면 취준생들이 취업컨설팅을 통해 얻어야 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관점이 아닌 자신의 관점에서 보고, 느끼고 준비한다. 바로 이 차이가 취업준비에 있어 막막하고 답답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전문성을 갖춘 취업컨설턴트는 바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올바른 취업컨설턴트는 달콤한 말보다는 취준생이 회피하고자 하는 문제점에 대해 일깨워준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취준생중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취업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금만 찾아보면 무료로 간단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많다. 단, 제대로 된 전문성을 갖춘 컨설턴트를 만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취업준비를 하다 보면 수많은 어려움이 있고 때로는 주변의 조언이 필요로 할 때가 있다. 이때 취준생들이 주의 해야 할 점은 본인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하는 대상을 어떻게 선택 하는냐는 것이다. 수 많은 대상중에서의 선택을 그저 운에 맡길것인가 아니면 실질적으로 도움 줄 대상을 찾아 낼 것인가? 도움 줄 대상을 쉽게 찾고자 인터넷 검색만을 통해 잘된 홍보성 글들에 현혹 된다면 본인의 귀중한 시간과 비용만낭비할 뿐이다. 요즘 시대는 ICT 발전 등으로 너무나 손쉽게 본인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상품이나 서비스는 일반화되고 규격화된 것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 있겠지만 개인과 관련된 것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비록 힘들고 귀찮을수도 있으나, 본인이 직접 방문하고, 전화하고,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업체나 컨설턴트를 만나는 것도 본인의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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