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지다.

by 양면테이프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캄캄했던 바다.

교대 시간이 된 듯 바다는 눈부신 빛으로 덮여간다.

새벽의 고요한 색이 아침의 따스한 색으로 순식간에 덮여버렸다.


이 그림을 그릴 때, 저는 바다에 아침이 찾아오는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빛이 천천히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가 황금빛 천을 펼쳐 바다를 단숨에 덮어버리는 듯한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그 변화는 찰나였지만, 그 순간 느껴진 감정은 마치 영원처럼 깊고 강렬했습니다.


바다는 그렇게 어둠을 벗고 다시 숨을 고르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사람처럼


덮개(저용량).jpg 덮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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