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사 Jul 04. 2022

6마리의 포켓몬을 모았다!

근데 비명횡사하기 딱 좋다.

이제 포켓몬 빵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포켓몬 게임까지는 모르는 분들이 많다. 지금 한창 유명한 스티커의 본산지를 만화로 아는 분들이 많겠지만 사실 이 친구들의 시초는 게임이었다. 게임이 유명해져 만화를 만들게 되고 그게 대박이 터졌던 것이다.


사실 포켓몬빵은 지금이 처음이 아니다.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도 포켓몬빵 붐은 있었다(그때는 이렇게 어렵게 구하지 않았었다). 옛날에 한 번 모으긴 했지만 철이 든 지금에도 이 친구들이 너무나도 가지고 싶었다. 어른이라는 입장에서 초등학생들과 다투며 빵을 살 수는 없었기에 그동안은 참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차원의 틈에 빨려 들어가 포켓몬 세계에 빠질 그날을 대비하여 포켓몬 빵을 구하기로 했다. 그 게임의 룰에서 포켓몬은 한 번에 6마리까지만 들고 다닐 수 있기에 나는 포켓몬 빵을 6개까지만 구매하기로 다짐했다. 


그날부터 나는 초등학생, 아이에게 빵을 사주기 위해서 대기 중인 부모님들, 그리고 나처럼 철이 안 든 동심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넘어뜨리고 탈락시키며 약 4개월간의 고생 끝에 마침내 마지막 6번째 포켓몬 빵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진짜 구하기 힘들다...


모든 게임이 그렇듯 이 포켓몬 게임도 강한 친구 6 마리면 게임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약한 친구 6 마리면 게임이 상당히 힘들어진다. 그리고 내가 현재까지 뽑았던 5마리의 포켓몬은... 정말 약한 축에 속하는 친구들이었다. 내가 만약 이 친구들과 함께 포켓몬 세계에 떨어진다면 사람 하나 금방 비명횡사당하는 고어물이 펼쳐질 것이다. 단 한 마리! 단 한 마리의 포켓몬만 강하더라도 나는 그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에 스티커를 개봉하기 전 나의 손가락에 모든 우주의 기운을 담아 스티커를 개봉했었다. 그렇게 엄청난 기대를 하며 마지막 6번째 포켓몬을 손에 든 순간! 나의 기대는 철저하게 무너졌다.

내가 뽑은 포켓몬들. 나 그냥... 포켓몬 세계에 빠지면 죽을게...

현실은 냉혹했고 1세대 기준 강한 포켓몬은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옛날처럼 눈에 불을 켜고 포켓몬 빵을 찾아다니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렇기엔 현실의 냉혹함에 지나치게 찌든 어른이 되어버렸다.

작가의 이전글 회사에서 하는 랩이라는 수치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