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말합니다. "글을 쓰세요. 당신의 세상이 바뀔 겁니다." 이 문장을 저에게 대입했을 때, 저 문장은 반만 맞았었습니다. 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글 쓰기가 저의 세상을 바꿔 준 것은 맞습니다. 글은 저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일에 좌절하면서도 '그래도 글 거리 하나는 건졌네'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무의미한 제 일상에 '그래도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글이 저의 세상을 바꿔주었다기보다는 글에 대한 열정이 제 세상을 바꿔준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있을 때마다, 특별한 일이 있었거나 무료한 일상들 마다, 그저 제가 무엇을 하든 간에 제 순간들은 글과 연관 지어졌습니다. 만약 제가 글보다 그림에 더 흥미를 가졌다면 글과 일상을 녹여내는 것이 아닌 그림과 일상을 녹여냈을 겁니다. 그리고 제 세상은 다르게 변화했겠죠. 열정이 다른 곳에 있다면 그것으로 저의 세상을 바꿨을 것이기에 저는 저 문장을 제게는 반만 맞다고 표현했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월요일 날 출근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실 겁니다.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일이 아닌 당장 먹고살아야 되기에 하는 일이거든요. 지금 제가 그렇습니다. 저녁에 글을 쓰는 것은 무난하게 쓸 수 있는데 아침에 출근할 때는 정말 죽을 것 같아요. 방에서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 집인데도요! 어쩌면 속으로는 알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제 열정은 현재 제가 몸 담고 있는 이 분야에는 없다는 것을요. 아마 여러분도 출근하기가 죽을 만큼 싫으시다면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글을 쓰라는 문장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을 하세요. 당신의 세상이 바뀔 겁니다." 앞의 문장에 열정을 어떻게 찾으란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분들에게는 제가 제 열정을 찾았던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저 한 명에게는 정답이 된 방법입니다.
세상을 보면 가끔 나는 금요일 밤보다 월요일 아침이 더 좋다!!라고 말하는 좀.. 많이 특이한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봤다면 저 사람은 정상이 아니니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저 또한 그 이상한 부류 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저뿐만이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또한 이 이상한 사람들의 모임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