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이 내 몸에 더해 간다. 평소와 똑같은 나날 들일뿐인데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과 집중력이 줄어든 게 눈에 띄게 보였다. 뭔가 확실한 이유라도 있다면 그것 때문이겠거니 하겠지만 별 다른 이유도 없이 무기력감에 젖어 가고 있었다. '도대체 왜?' 아무런 이유도 찾지 못했던 나에게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우울감이었다. 아마도 얇디얇은 우울감이 계란을 까면 나오는 계란막처럼 내가 눈치도 못 채게 날 감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컨디션이 확실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기에 가장 기본적인 컨디션 관리부터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흔히 말하는 잘 자고, 잘 먹고, 잘 뛰고, 잘 싸고다.
잘 자고
잘 자는 것에 대해 검색하다 보니 '수면 위생'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깨끗이 하는 위생만 있는지 알았는데 이번에 수면에 관해 공부하면서 처음 알게 된 단어이다. 수면 위생이라고 해도 특별할 것은 없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으로부터 2시간 이상만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고 한다. 평소 11시에 자는 사람이라면 빨라도 9시쯤, 늦으면 새벽 1시쯤에만 자면 된다. 그 뒤에는 잠들기 3~6시간 전에는 커피나 흡연, 술, 과식 등을 피하고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면 된다는 어디선가 한 번씩은 들어봤을 얘기가 나온다. 침실과 일하는 곳을 구분하라는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할 수 없는 내용들을 제외하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실천하기 힘든 말들을 무시하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제 때 자고, 제 때 일어나라와 잠 자기 전에 수면에 방해될 것들은 하지 마라는 두 문장이 나온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수면에 관해서는 지금까지의 습관을 조금만 개선하는 정도로 끝낼 수 있었다.
잘 먹고
잘 먹고도 잘 자고 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시간에 맞춰서 밥을 먹고 여러 영양소를 잘 챙겨 먹으면 된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접속 후 검색창에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을 검색 후 정보란에 가면 어떻게 먹으라고 예시가 나오는데 사실상 이론에 가까운 식단이 나온다. 가정 내에서는 따라 하기 힘들고 학교처럼 식단이 나오는 곳에서나 따라 할 만한 식단이다. 일반 가정에서 이 식단들을 따라 하기에는 무척 힘들기에 밥을 평소와 비슷하게 먹되 평소 챙기기 힘든 영양소들은 영양제를 따로 챙기기로 했다. 그리고 가끔 혼자 먹게 될 일이 있으면 라면보다는 최대한 가짓수가 많이 들어간 도시락을 챙겨 먹는 것으로 일단 잘 먹고의 파트를 넘겼다.
잘 뛰고
우울감이 있으면 운동하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운동은 뇌 건강에 사람들의 생각 이상으로 좋다는 말이 많다. 영국에서는 경도 우울증 환자에게 운동요법을 처방한다고도 하니 운동이 사람 마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달리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뇌세포를 복구하고 생성하는 유발인자를 생성한다는 말도 있다. 다만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달리기는 시작도 전에 포기하는 운동인 것도 맞다.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기에 미세먼지가 없는 날은 억지로라도 밖에 나가 최소한 '빠른 걸음'을 유지하며 꽤 긴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다.
잘 싸고
사실상 이 부분에 관해서는 크게 해 줄 말이 없긴 하다. 배탈이 쉽게 날지언정 변비 등으로 고생을 했던 기억은 아주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없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살펴보니 유산균과 야채가 들어간 식단, 물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정보를 찾다 보니 '장 마사지'라며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동작들로 장에 자극을 주는 방법도 있었다. 장쪽에 조금 문제가 있으신 분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상 잘 뛰고를 제외하고는 내가 못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렇다면 이 글이 내게 주는 문장은 정말 간단하다. 앞으로 다시 좀 뛰어볼 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