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너무 빠른 것 같습니다.
자기 계발이나 행복에 관한 영상을 보다 보면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라는 말이 있다. 남들을 신경 쓰지 말고 꾸준히 자신이 할 일을 해나가다 보면 행복과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 말을 믿었으나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이론에 가까운 소리인 것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는 세상이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 '세상은 러닝머신이구나'라는 것을 말이다.
가만히 쉬거나 조금씩 걸으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로 조금씩 밀린다. 내 옆에서 열심히 달리던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속도라며 꾸준히 한 발자국씩 옮기고 있다가 숨 쉴 공간이 하나도 없어졌을 때야 비로소 사람들마다 각자 처해져있는 상황에 맞춰 걸어야 되는구나를 알게 되었다. 내 환경이라는 러닝머신과 저 사람의 환경이라는 러닝머신의 속도 차이가 조금 있었던 것이다.
내가 처음 브런치에 통과했던 글은 내 글을 브런치라는 형식에 맞춰서 다듬은 글이었다. 그렇기에 통과할 수 있었다. 세상도 이와 똑같이 가고자 한다. 3이라는 속도로 나를 밀어내면 원래 나의 속도인 2가 아니라 3.01까지 자신의 속도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거창하게 작성했지만 실상은 별거 없다. 최소 21분씩 사용하던 습관에 2분을 추가했을 뿐이다. 이로써 나는 하루 독서 20분, 공부 20분 하던 시절로부터 2년 3개월 22일 만에 독서 23분, 공부 23분, 글 쓰기 23분, 운동, 마케팅 활동까지 자신의 속도를 높이게 되었다. 당장 어제와의 비교만 해봐도 하루에 독서, 공부, 글 쓰기 2분씩 추가되었으니 총 6분, 한 달 30일 최소 노력 기준 3시간을 더 노력하게 된 것이다.
세상의 속도는 남들에게서 찾았다. 행복해지려면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남들의 신경을 가뿐하게 넘길 수 있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무엇보다 지금의 나는 남들의 시선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 그렇기에 차라리 남들의 시선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가기보다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조금씩 더 빠르게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