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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 Mar 26. 2022

너 또 허리 구부정하니?

나쁜 습관 지우기

 '그렇게 다리 꼬고 다니시면 나중에 디스크로 고생합니다.', '입술 물어뜯는 그 습관 아주 안 좋은 거예요!' 이런 문장들을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꼿꼿이 피고 꼬고 있던 다리를 슬쩍 내리게 된다. 저 입술에 관한 문장을 보고서는 자신도 모르게 혀로 입술을 한 번 훑기도 했다. 자신이 무의식 중에 하고 있는 나쁜 습관들을 지우는 방법 중 하나가 자신의 나쁜 습관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저런 문장들을 자신의 주변에 배치하면 자신도 모르게 하던 그 습관들을 의식하고 고치게 된다. 실제 사례는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실제로 글을 쓰고 있는 나부터 다리를 내리고 허리를 꼿꼿이 하고 있으며 이 글을 보며 많은 분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고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는 방법을 알고 난 후 '어떻게 하면 이걸 지속적으로 의식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고민 끝에 내가 낸 결과는 정말 간단했다. 그저 컴퓨터 배경을 '너 또 허리 구부정하니?'로 설정했을 뿐이다.

실제 나의 컴퓨터 배경

  처음 저 문장을 캡처해서 컴퓨터 배경 화면으로 설정했더니 사진이 잘려서 들어갔었다. 그걸 배경 화면 설정으로 들어가서 (맞춤 선택 - 가운데)로 바꾸니 저런 식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바둑판식 배열도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약간 섬뜩한 느낌이 들어 바둑판식 배열은 포기했다.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지 않았다면 책상 정면 벽처럼 눈에 자주 띄는 곳에 붙였을 것이다. 효과는 믿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내 자세는 그 어떠한 날보다도 정자세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 또한 다른 어떤 글을 봤을 때 보다도 정자세로 글을 읽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앉았을 때 바른 자세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1. 의자를 책상 가까이에 두고 상체를 바로 세운다.

2. 앉는 자세는 가슴을 펴고 골반은 약간 척추가 커브를 그릴 수 있는 자세로 앉아야 된다.

3.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넣어 앉는다.

4. 골반과 무릎의 각도는 90도를 맞춘다.

5. 의자는 발이 바닥에 편히 닿을 수 있도록 조정한다.


 실제로 나쁜 습관들을 고칠 수 있도록 저런 문장들을 주변에 둬봤으나 자세 교정처럼 무의식 중에, 쉽게 고칠 수 있는 것들의 효과가 컸고 게임 같은 종류는 양심에 통증을 느끼며 게임을 지속하게 되었다(한 판 정도 덜 하는 효과 정도는 있는 듯하다). 만약 자신이 오늘도 안 좋은 습관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컴퓨터 배경 화면부터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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