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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 May 16. 2022

잘 산다 라는 건 무엇일까?

청소년 때 잘 산다는 것은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는 건 줄 알았다. 대학교 때 잘 산다는 것은 대기업에 들어가는 건 줄 알았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 도대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의문을 든다. 역시 돈인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벌어들이는 돈만큼이나 허무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세상에는 흔히 말하는 재능러라는 것이 넘쳐났다. 세상에는 수많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곳들이 있건만 세계가 아닌 단지 내 주변만 봐도 그 무엇 하나 1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재능은 없었다. 세상을 살면서 좋은 대학에 나왔음에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장에 들어가는 수많은 사람들도 봤고 좋은 직장을 가졌음에도 그곳을 이기지 못해 삶을 내려놓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내 나이 30 밖에 되지 않았지만 좋은 대학 & 좋은 직장과 잘 산다라는 것은 어쩌면 동일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때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낡고 초라한 단칸방에서 부인으로 추정되는 분이 임신을 하고 계셨고 나 또한 매우 행복해하던 꿈이었다.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1위가 저 꿈을 꿨을 때였다.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하면 이런 느낌이구나를 제대로 알게 해 준 꿈이었다. 가장 행복했던 꿈의 배경이 찢어지는 가난이었다는 것은 돈, 명예, 권력을 특히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역설적인 꿈이다.


잘 산다라는 것은 어쩌면 죽기 직전에 후회 없는 삶이 아닐까 싶다.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이 꼭 하는 말이 있었다. '성공보다는 행복이 중요하다는 말'. 그때까지는 '너는 이뤘으니 그런 말이 나오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그 사람들의 눈에 쓰여있던 콩깍지가 드디어 빠지고 세상을 올바르게 볼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그렇게 인생을 그렇게 오래 산 것도 아니고 별 다른 성공도 없었기에 내가 뭐라 '잘 산다'라는 것을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에 최소한 '이 정도면 잘 살았네'라는 문장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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