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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직 Nov 12. 2024

숫자만 나열된 이력서


오늘은 얼마 전 ‘탈락 이력서 토론회’에서 다룬 ‘숫자만 나열된 이력서’에 대해 말해 보려고 합니다. 

채용 과정에서 이력서를 보면 하나 같이 좋은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안 좋은 숫자를 보기 힘들어 오히려 숫자 만으로는 변별력이 없을 정도입니다. 

멋진 숫자는 좋은 경우가 많지만, 문제는 ‘숫자만 나열된 경우’에 발생합니다. 바로 ‘숫자만 나열된 이력서’인데요. 보기에는 멋지지만 믿음이 가지는 않습니다.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력서에 강조된 성과의 숫자 그 자체는, 사실 큰 의미를 가지기 힘듭니다. 

이력서에 안 좋은 숫자를 넣지도 않을 뿐더러, 그 숫자만 보고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성과인지 가늠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업의 배경과 맥락을 모르고서는 ’30% 개선된’ 그 지표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기 어려운 것이죠. 심지어 이력서의 멋진 숫자가 거짓이라고 하더라도 채용 담당자는 이것을 알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멋진 숫자보다, 그 숫자 뒤에 있었던 멋진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채용 담당자가 알고 싶은 것은 결국 멋진 숫자의 반복 가능성, 즉 ‘고성과의 재현성’이기 때문입니다. 



‘고성과의 재현성’은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훌륭한 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핵심 역량과 업무 원칙, 태도와 같은 성향까지 강조된다면 더욱 좋구요.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간결해야 하는 이력서에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쓸 수 없으니까요. 이럴 때는 Critical Path를 통해 성과와 과정을 단순하고 임팩트 있게 강조하는 것이 해결책이 됩니다. 

Critical Path는 임계 경로 분석법으로 실행 로드맵이 중요한 프로젝트 관리에 사용 되거나, 고객의 리텐션의 변곡점이 되는 아하 모먼트에 이르는 최적 경로를 관리하는 마케팅 용어로 사용 되는데요. Critical Path의 개념을 이력서에 도입하여 좋은 숫자를 가능하게 했던 핵심적인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역량과 태도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이를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면 ‘당연한 일 + Critical Path = 성과’의 형태로 구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당연한 일들을 하는데요. 이때 성과에 큰 영향을 준 Critical Path를 강조하여 성과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조사하고 분석하는 업무는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내가 ‘발견했다, 알아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Critical Path일 확률이 높습니다. 계획하고 실행하는 당연한 업무에서도 내가 특별히 ‘대비했다, 예측했다, 구축했다, 변경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Critical Path일 것이고요. 





이렇게 Critical Path를 적용해 성과와 과정을 회고하면, 숫자만 나열되어 믿음이 가지 않는 이력서에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을 수 있습니다. 

Critical Path를 활용한 이력서의 구조화와 이를 스토리텔링하는 자세한 방법은 FMC 뉴스레터에 있습니다 �

https://freemoversclub.stibee.com/p/34/

더 깊은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zseo_hj, 링크드인 @서현직으로 DM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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