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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택 Jan 16. 2022

적폐청산이 한일전이다. - 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장모 관련


김건희 씨는 남편을 스님의 소개로 만났다고 주장했으나 김 씨의 어머니 최은순 씨는 재판에서 딸에게 윤석열을 소개해 준 사람은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이라고 증언했는데, 조 전 회장은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선배로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운영하며, 충청도 출신, 서울대 법대 출신 검사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관리해왔다.


김각영 전 검찰총장, 이건개 대검 공안부장,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 최교일 법무부 감찰국장, 정진규 인천지검장, 양재택 서울 남부지검 차장검사 등 많은 검사들이 조 전 회장과 식사나 골프라운딩을 함께하고 명절, 연말연시 때마다 선물과 연하장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삼부토건이나 자회사의 법률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안강민 전 중수부장은 정대택 고소 사건에서 최은순을 변호하기도 했다.


재벌 2세이자 보수 정치계의 원로인 조 전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은 검찰이라고 생각하고 그 권력을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얻는 한편, 언젠가 자신과 기업의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가 될 경우의 안전장치로 사용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던 것이다.



열린공감TV는 김건희 씨가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 6층 VIP룸에서 '쥴리'라는 이름의 접대부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증인들의 증언이나 당시 상황을 보면 금전을 목적으로 접대부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검찰 인맥 등을 확보해서 모친의 각종 사업에 도움을 받으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씨는 접대부설이 사실무근이라며, 본인은 각종 학위 취득 및 사업 등으로 바빴기 때문에, '쥴리'를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씨의 모친 최은순 씨는 양장점 종업원, 포장마차 일 등을 하다가 1987년 남편 유산으로 받은 땅을 팔아 남양주시 북한강변에 '프리즘모텔'이라는 러브호텔을 운영했다. 이는 이후 '뉴월드호텔'로 이름을 바꾸는데, 지하에 단란주점이 있고 지상 5층에 호텔방이 있는 구조였다.



최 씨는 부동산 붐이 일었던 1980년대부터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크게 불렸는데, 부실채권 등으로 나온 건물이나 토지를 경매로 사들였다가 되팔아 돈을 벌었다. 일단 싸게 나온 토지를 사놓고 끈기 있게 기다렸다가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큰돈을 벌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일단 투자자를 구해서 동업을 하다가 이익금을 얻으면 이익금을 나누지 않고 동업자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동업자를 이익배분에서 배제하는 방식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이익금은 최 씨가 다 가져가고 동업자만 감옥에 가며, 양측이 서로를 고발하여 재판이 진행되는데 어째서인지 최 씨는 조사 자체를 전혀 받지 않고 무혐의되는 기적이 수차례 반복됐기 때문에, 어쩌면 처음부터 검찰 권력을 등에 업은 사기 행각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보인다. 


최 씨는 미시령 휴게소와 부동산 투기 등으로 재산을 축적하는 동시에 중앙대, 건국대, 고려대 등 대학원을 다니며 신분세탁을 시도했다. 최 씨는 건국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부회장,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총동창회 상임 부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골프를 좋아하고 음주 가무를 즐기는 등 사람들과 잘 어울려 다니며 인맥을 넓혔다. 


최 씨는 한국교양문화원, 미시령, 충은산업, 방주산업, 슈브엔컴, 비제이엔티 등 다양한 주식회사를 설립하거나 이사로 회사 운영에 참여했다. 



충은산업은 김충식의 충과 최은순의 은에서 따온 이름으로 김충식이라는 인물은 최 씨가 설립한 회사에 빠짐없이 다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들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최 씨와 김 씨의 주소지가 같기 때문에, 정대택 씨 등은 이를 근거로 두 사람이 내연관계라고 주장했다. 김충식은 노덕봉 씨와 공동대표로 엔파크라는 회사를 세워 추모공원사업을 추진했는데, 현재 노 씨는 김충식이 최은순과 짜고 본인의 사업권을 다 빼앗아갔다며 최 씨를 고발해서 분쟁 중이다. 김 씨는 일단은 도예가라고 하며 서울 동부지검의 범죄예방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법조계에 발이 넓다. 정대택 씨와 관련한 재판에서 아버지의 범죄를 증언해줬던 미국 사는 김 씨 딸의 증언에 의하면 김충식은 한국사회에서 인맥이 좋아 정계, 재계, 학계, 예술계 등에 두루두루 윗선과 손이 잘 닿는다고 했다. 정 씨는 김 씨가 도예가 행세를 하며 남의 도자기에 자기 이름을 새겨 법조계 인사 등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장모 사기 사건

최은순 씨는 윤석열과 김건희가 결혼한 다음해인 2013년에 운영하던 모텔 건물을 개조해 요양병원을 설립했는데, 이는 의사 면허가 없는 최 씨가 직접적으로 병원 운영에 관여한 전형적인 사무장 병원이라서 2015년에 최 씨의 동업자 3명은 의료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으나 최 씨는 어째서인지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이 최 씨를 감싸주면서 최 씨가 공동 이사장직에서 사퇴할 때 동업자로부터 병원 운영과 관련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처벌을 피하게 해줬는데, 이런 각서가 상식적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것은 둘째치고 애당초 동업자들이 각서를 써 준 적이 없고 위조된 각서였다.


최 씨의 무수히 많은 사기 의혹 중 공소시효 만료가 안 된 상태로 아직 재판을 하고 있던 사건은 이 요양병원 부정수급 사건, 약정서 위조가 나온 송파구 스포츠센터 건물 사업, 은행 잔고 증명서 위조가 나온 도촌동 토지 사건 정도만 남아 있었으나 최근 각종 탈세 사건이 추가되는 중이다.



최 씨는 형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선고되어야 하는 사문서 위조라는 범죄를 수차례 반복적으로 행했으며 일체의 범죄 행위를 부인하는 등 죄질이 나쁜데, 관련 재판에서 위조 및 행사의 주체로 계속 특정이 됐는데도 아무 이유 없이 아예 전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검찰총장 가족이라는 이유로 검찰은 최 씨 사건을 나경원 사건의 경우처럼 전혀 수사를 하지 않고 버티며 공소시효 끝날 때까지 시간을 끌자는 전략으로 계속 모르는 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조국 사태 이후 윤석열 장모 의혹이 재점화되며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최 씨 사건 수사에 윤 총장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최 씨 등을 고발했고,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재수사를 결정하며 다시 재판이 진행됐다. 


2021년 7월 2일 의정부지법 형사13부(정성균 부장판사)는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최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최 씨는 당일 법정 구속됐지만 2개월 만에 보석으로 나왔다. 


2021년 12월 23일 의정부지법 형사8단독(박세황 판사)은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으며, 심지어 법정 구속도 하지 않았다. 최 씨는 최후진술에서 사문서 위조 혐의만 인정하고 위조사문서행사,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는 부인했다.



유죄가 나왔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으나 사건의 죄질에 비해 형량이 터무니없이 경미한데, 어쨌든 최 씨 재판 선고공판에서 검찰이 구형한 형량이 그대로 선고되고 있다. 법원이 검찰 구형량에서 형량을 줄이지 않았다는 것은 관례상 죄질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통장에 348억이 있다는 가짜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가 나온 사건에서 최 씨는 성남 도촌동 땅이 공매로 40억에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동업자 안소현 씨를 시켜 은행에서 30억 원의 마이너스 대출을 내서 땅을 샀다. 이 과정에서 땅을 안 씨 사위 명의로 계약한 부동산실명법 위반도 있었다. 하여간 시간이 지나며 안 씨가 이자를 못 내서 채권이 부실채권이 되자 최 씨 회사는 신안저축은행에 갚아야 할 부실채권을 다시 신안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아서 샀다. 


결국 도촌동 땅을 90억에 처분하고 원래 최 씨와 안 씨가 반씩 분배하기로 했던 50억의 이익금은 최 씨가 혼자 다 먹고 안 씨는 소송에서 패배하여 징역 3년을 살고 나왔다.


안 씨의 주장에 의하면 최 씨는 동업자 안 씨에게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신안저축은행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최 씨는 안 씨로부터 속았다고 주장하며 위조는 본인이 했지만 원래 안 씨가 계획적으로 잔고 증명 위조를 요구하고 사용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초 재판에서는 최 씨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져 안 씨가 모든 죄를 다 덮어쓰고 구속됐는데, 최 씨는 처벌을 피했을 뿐 아니라 당시에는 사실상 최 씨에 대한 수사 자체가 전혀 없었다.


최 씨는 현재 다시 진행된 재판의 1심 유죄 판결 이후에도 여전히 안 씨로부터 속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신안저축은행은 51억에 해당하는 최 씨의 요양병원 건물 가치에 대하여 61억을 대출해줬다는 사실이 있으며, 양평 아파트 개발 대출에도 등장한다. 뉴스타파와 스트레이트 등은 유독 신안저축은행이 윤석열 처가 사건에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이 은행이 원래 검찰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보도했던 바 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은 2006년부터 LH에서 공영개발이 추진 중이었는데, 최 씨는 어떻게 이 사업이 공영 개발이 안 될 것을 알고 일찌감치 땅을 사들였다. 이후 땅을 사놨던 최 씨 회사가 100% 민간개발로 2011년 11월 27일 한신 휴플러스 아파트를 짓기 시작해서 원래 인가 완료는 2014년 11월 26일이었는데 하여간 2016년 7월에 준공이 완료되며 798억 원의 분양수입을 올렸다.


원래 개발 사업에는 분양수익과 개발비용에 따라 개발부담금 부과액을 환수하게 되어 있다. 양평군은 최 씨 회사에 개발부담금 17억 원을 부과했다가 너무 비싸니 깎아달라는 최 씨의 항의에 6억 원으로 깎아줬다가(!) 다시 항의하니 개발부담금을 0원으로 처리해준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견되어 현재 수사 중에 있다.


LH의 개발 부결 한 달만에 민간개발로 넘어간 것, 사업 시행기간 내에 끝내지 못한 것을 양평군이 기간 연장해준 것, 기간 위반에도 불구하고 아무 문제없이 인허가 연장된 것 등 상식적이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은데, 공교롭게도 윤석열 후보는 2013년경 양평군을 관할하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었으며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윤석열 캠프 경기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씨는 경기도 성남시 일대 약 16만 평, 부동산 평가액 185억에 달하는 토지를 타인의 명의로 보유했다가 들통나 54억 6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부동산 일부를 성남시에 압류당했다. 부동산을 차명 소유한 이유는 당연히 탈세를 위해서다.


또한 최 씨는 서울 송파구에 60평대 고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매매한 것처럼 허위 등기한 뒤 차명 보유한 사실이 발견되어 서울 동부지법은 등기부 등본과 달리 실제 소유가 최은순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위증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최 씨가 각종 세금의 부담을 회피할 목적으로 부동산을 차명 보유하고 차명 의심 아파트에 가등기를 설정한 시기는 윤석열이 김건희와 결혼한 후 현직 검사 시절이다.


2022년 1월 15일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의 장모 최 씨가 타인 소유의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 대출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추가로 발견된 1400평 규모의 부동산에 명의신탁이 의심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는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5개 필지, 성남시 도촌동 임야 16만 평, 송파구 60평대 아파트에 이어 네 번째로 확인된 명의신탁 의심 부동산이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의 김병기 상임단장은 이번에 추가 확인된 토지는 최 씨가 농지법을 위반하며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양평군 백안리 필지에 설정된 공동담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남의 땅을 마치 자기 땅처럼 저당 잡아 대출받는 최은순 씨의 비범한 대출 기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드러난 차명 부동산과 부동산 투기 의혹은 양평 교평리, 병산리, 공흥리, 백안리, 성남 도촌동, 서울 송파동 등 다 외우기도 벅찰 정도로 많은데 아마 본인도 본인 땅이 얼마나 있는지 모를 지경일 것이다. 현직 검사였던 윤석열 후보를 사위로 맞은 2012년 이후에도 세 번이나 남의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실도 허투루 넘겨선 안 된다. 처가의 부동산 투기, 차명 보유 의혹을 방치해 온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탈세, 탈법 등 부동산 관련 반사회적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부동산실명법이 유명무실화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석열 부인의 학력위조 및 허위 경력 이력서 의혹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여러 대학에 시간강사나 겸임 교원 지원을 위해 제출한 이력서상 경력이 계속해서 허위로 밝혀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드러난 논란을 보면 과연 허위가 아닌 이력이 있기는 한 지 의문이다.

김 씨는 미술강사를 미술교사라고 기재하거나, 교생 실습을 해당 학교 근무로 기재, 재직 이력이 없는 대학을 대학 재직이라고 적시, 참여하지 않은 사업에 참여했다고 기재, 설립되지도 않은 협회에서 일했다고 하거나 받지도 않은 대상을 받았다고 적는 등 다양한 허위 이력을 기재했다.



김 씨는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 이사로 2002년 3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총 3년 동안 근무했다고 기재했는데,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에야 설립된 단체였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발기인 명부와 이 협회가 제출한 공식 자료에 나오는 상근이사, 이사, 창립회원 등 명단 어디에서도 김건희나 김명신이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는데, 협회의 관계자들 중 누구도 김 씨를 기억한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명예직 비상근 이사라는 경력 자체가 허위였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씨는 각종 허위 경력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며 근무 기간을 잘못 기재하는 착오가 있을 순 있지만 재직 증명서를 위조한 건 아니라고 했다. 실제 기획 이사로 재직한 게 맞냐는 질문에 게임산업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고, 이들이 자신이 몸 담았던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다. 협회에서 월급을 받지는 않았다.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경력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고 그것도 죄라면 죄다. 수상 경력 3건 가운데 부풀리기 의혹이 있었던 2건은 회사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경력에 넣었다.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 겸임 교수 임용 시 수상 경력은 대체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자신의 경력은 그냥 간단하게 쓴 것이다. 자신은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 자신이 채용되었다고 해서 누군가 채용되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자신은 공채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지원했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임용된 폴리텍대학에서 산업체 근무 경력은 4년 이상이면 40점, 15년 이상이면 60점의 배점이 주어지는 정량 평가 항목이었는데 근무 경력이 4년이 되지 않으면 0점이었다. 김 씨는 임용 당시 경력 40점, 실적 30점, 자격 0점을 받았다. 임용 대상이 되려면 3개 항목의 점수를 합쳐 70점이 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김 씨는 허위 이력으로 폴리텍대학 산학 겸임 교원 임용 기준을 겨우 맞췄다.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김 씨가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 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 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 당시 김 씨는 게임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었고, 협회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 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 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 라고 해명했다.


게임산업협회 결성 당시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최승훈 이사는 협회 설립 이후 5년간 협회에서 정책실장과 사무국장으로 재직했는데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 게임산업협회의 전신인 게임산업연합회는 회장 개인 소유 건물인 독립건물에 있었기 때문에 같은 건물에서 친하게 지냈다는 말이 애초에 성립할 수 없고, 같은 건물에 있는 누군가가 협회 직원들과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나 개연성은 없다. 게임산업협회는 초창기에 직원 수가 10명 미만의 작은 조직이었으며 직원들은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는데, 김건희 씨가 이력서에 적은 바로 그 당시에 재직했던 사람으로서 김건희 씨가 이력서에 적었던 게임산업협회 관련 경력과 인터뷰에서 해명한 내용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한다. 김건희 씨가 취업을 위해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게임산업협회 명의의 재직 증명서가 첨부되어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 문서의 진위 여부가 반드시 확인되어야 한다. 게임산업협회가 근무하지도 않은 자에게 재직 증명서나 발급하는 이상한 단체로 비춰지는 것은 그 당시 협회에 근무했던 제 자신과 협회 모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불명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건희와 기자 간 7시간 통화 사건

'서울의 소리'라는 인터넷 언론사의 이명수 기자는 김건희 씨와 통화를 시도했고, 총 53회, 7시간 45분간 김 씨와 통화를 했다고 한다. 서울의 소리는 공익적인 차원에서 인터넷 언론사보다는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는 TV 방송으로 공개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이 녹취를 MBC를 통해 보도하겠다고 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2022년 1월 16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김 씨와 기자 사이의 통화 녹음 내용을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는 서울의 소리가 꾸준히 윤석열 응징 방송을 냈는데, 김건희 씨가 매체의 성격을 충분히 알면서 취재에 응한 것이다. 김건희 씨가 서울의 소리를 우습게 봤거나 자기 능력이면 서울의 소리를 충분히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분량이 많아서 MBC에서 다 보도하지 못할 텐데, 앞으로 MBC 뿐 아니라 KBS, SBS, TV조선, 채널A, 조선일보 등 달라면 다 주겠다. 녹취록을 정리해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의 소리는 MBC에 7시간 45분의 녹취를 모두 공개한 것 같다. MBC는 스트레이트 방송 전까지 녹취 내용에 대해 함구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녹취 중에는 김 씨가 취재 기자에게 다음에 맥주나 같이 한 잔 하자고 말한 대목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백은종 대표는 녹취는 이 기자가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수십 차례 전화를 통해 취재한 내용으로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여러 쟁점에 관해 자신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법적으로 취재에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각종 언론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내용, 윤석열 후보 캠프 정황, 양재택 전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이 소개한 무정스님, 쥴리 의혹을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 태권도 연맹 회장, 문재인 대통령, 본인 남편 등에 대한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윤 후보의 대선행보 과정에서 김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본인 스스로 언급한 내용, 정치 현안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김 씨의 생각이 들어있다고 한다.



김 씨 측은 이 기자가 어머니 구속 후 관련 일에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해왔고, 김 씨와 갈등 관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정보라든지, 김 씨 사무실 앞에 기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을 알려주며 신뢰 관계를 쌓았다. 또 이 기자가 김 씨의 사무실에서 윤 후보 관련 일종의 정치 컨설팅도 해줬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은 6개월 동안 거짓말로 속인 통화를 유포하는 것은 몰래카메라보다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MBC 기자와 제보자가 12월부터 불법 통화 파일을 공유해 터뜨릴 시점을 조율했다. 첫 통화는 지난해 7월 6일로 당시는 윤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직후였고, 국민의힘에는 입당하지 않았을 때였다. 당시 7월 2일에 윤 후보의 장모는 의료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구속됐을 때인데, 이 기자가 장모 재판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며 김건희 씨에게 의도를 숨기고 도와줄 것처럼 접근했고, 그래서 김 씨가 속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소리는 최은순 사건과 관련해서 정대택 씨의 인터뷰를 꾸준히 계속 보도하던 채널이기 때문에 김 씨가 서울의 소리라는 매체의 성격을 몰랐다는 것은 매우 상식 밖이며, 김 씨 측의 해명과는 달리 정말로 인터넷 매체를 매우 우습게 여겼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린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황을 보면 애초 기자가 김 씨를 구슬리며 현재 김 씨에게 안 좋은 소문도 있는데 도와주고 싶다. 해명할 것 있으면 취재에 협조해 달라 식으로 증언을 유도했는데, 김 씨 스스로 내가 각종 사기 사건에서 이런저런 역할을 했다고 다 밝혔을 리가 없는 만큼, 이끌어낸 증언에서 딱히 김 씨에게 안 좋은 얘기가 나올 게 없을 것이 당연했는데, 아마도 서울의 소리 입장에서 녹취 폭로가 대선 판에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한 부분은 사실 녹취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김 씨의 육성이나 말투가 싼티난다는 사실일 수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가 하면 의원 15명이 50여 명의 당직자를 이끌고 MBC에 쳐들어가서 항의하는 대응에 나섰지만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 중지하라는 손팻말을 든 MBC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가로막히고 소란을 피우다 MBC 사장과 30여 분의 별 의미 없이 짧은 면담을 마치고 돌아갔다. 의원들의 윤석열에 대한 과잉 충성 경쟁은 괜히 방송을 더 홍보해준 결과가 되었을 뿐이다. 게다가 방송금지 가처분이 일부 인용된 결과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방송에서 대단한 내용이 안 나와도 정말 대단한 내용, 가령 김 씨가 화류계 언어를 쓰는 대목이나 욕설 등은 방송금지 가처분으로 안 나왔다 보다 생각하게 될 수도 있게 됐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3가지 내용이 수용되었는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김 씨가 받는 의혹 중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발언,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 내지 발언 등을 한 언론사 내지 사람들에 대하여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한 어조로 발언한 내용, 김 씨의 정치적 견해 등과 관련이 없는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 등은 방송 금지가 타당하다고 했다. 


MBC 노조는 사법부의 판단에 아쉬운 점이 있지만 겸허히 사법부 결정을 존중해 보도 금지 결정이 나온 내용들은 방송 내용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MBC 측은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제작진이 재판부가 방송에서 제외하라고 결정한 부분 중 상당수가 김건희 씨의 세계관과 언론관을 검증할 수 있는 주요 발언이 포함됐다며, 제작진이 여전히 해당 발언들이 국민과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반드시 보도가 필요한 내용이라고 보고 있지만,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해 방송 내용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6일 스트레이트 방송은 기자가 김 씨와의 대화를 기록하게 된 경위와 몇몇 녹음 내용을 공개했는데, 눈에 띄는 점은 김 씨가 20여 차례에 걸쳐 이 기자에게 윤석열 캠프로 오면 자리를 주겠다고 제의했다는 것이다. 기자가 무슨 일을 하면 되냐고 묻자 김 씨는 내가 시키는 일을 하면 된다고 하며, 돈을 얼마나 줄 수 있냐고 묻자 1억 원도 줄 수 있다고 대답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을 보면 기자는 꾸준히 취재를 하고 있는데, 김 씨는 기자를 본인 편으로 확보했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실제로 기자는 김 씨를 통해 윤석열 캠프에 방문하고 강의를 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윤석열 캠프를 도와줬고 강의료 명목으로 105만 원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김 씨가 보수와 진보, 미투 운동 관련 사안,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 등 각종 정치적 현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매우 자신감 있는 말투로 자세히 이야기한 육성과 접대부설, 양재택 동거설 등을 부인하는 내용도 보도됐다. 


윤석열 후보는 아내가 정치를 싫어하고 본인의 정치 참여 및 출마를 반대했다고 발언해왔는데, 막상 김 씨의 발언에 의하면 정반대로 윤석열 후보가 검찰 시절이나 후보 시절이나 김 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하여 부부가 자주 상의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 씨의 발언은 마치 본인이 윤석열 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다가 김 씨가 기자에게 본인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윤석열 캠프 합류를 제안했다는 대목에 이르면 이거야말로 말 그대로 비선 실세의 역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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