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이션 배틀 평가 득표 위주. 조심스러운 리뷰.
이번주 믹스나인 8회 방송을 앞두고 안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YG의 유명 작곡가인 쿠시가 코카인 흡입 혐의를 받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이다. YG 소속 연예인의 마약 문제가 여러번 있었기 때문에 이미지가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믹스나인에도 좋은 영향은 아닐 것이다. 지난주에 절반에 가까운 참가자를 탈락시키는 강수를 두고 야심차게 새로운 미션을 진행했지만 시청률은 지난주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
포메이션 배틀 평가는 지난주 데뷔조 멤버가 1등부터 차례로 정해진 경연곡을 선택한 후 데뷔조 멤버가 돌아가면서 함께 할 멤버를 한명씩 데려가는 시스템인데, 한 곡에 데뷔조 멤버는 3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게 했으며 팀별로 한번씩은 찬스를 써서 다른 팀에 갈 멤버를 뺏어올 수 있게 했다.
프로듀스 때도 그랬지만 관객 평가 득표를 나눠서 받게 되는 문제 때문에 개인 입장에서는 어벤져스 팀에 가는 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 5개 팀에서 번갈아 가면서 팀원을 선택하는 시스템이다보니 한팀에 네임드가 그렇게 많이 모이지는 않았다. 소원을 말해봐 팀과 REALLY REALLY 팀은 데뷔조 3인이 들어갔으나 팀당 전반적으로 서너명씩 비슷한 점수를 받고 득표수가 높은 멤버와 낮은 멤버의 득표수 차이가 매우 큰 모습으로, 신류진 혼자만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팀의 득표 분포는 다 비슷비슷했다. 다들 실력파 멤버를 우선적으로 뽑아가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유일하게 이향숙은 본인 취향의 멤버를 모으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냥 생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전략이었을 수도 있는데 팀이 혹평을 받아서 실패일 수도 있고 일단 본인이 3등 안에 들었으니 성공일 수도 있겠다.
초반부터 백현주 관련 내용이 상당히 길게 이어졌는데 재방송을 보고 있나 싶을 정도로 예전에 나왔던 내용들을 통으로 반복해서 보여줬다. 제작진은 백현주를 띄워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마치 막장드라마에서 과거 회상으로 한 회를 때우는 듯한 느낌의 편집이었다. 상당히 지루했고, 이런 식의 편집은 백현주에게도 그다지 도움이 안될 듯 하다.
신지원의 실력이 수준 이하라는 것을 강조하는 편집이 집요하게 계속되었는데 노래를 잘라서 반복 편집한 부분은 제작진이 너무 심했다 싶을 정도였다. 편집 자체도 어색했고 잘못된 음정으로 크게 노래하는 부분을 여러번 반복 편집해서 들려주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어쨌든 신지원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면으로라도 분량을 많이 받아서 다행이다.
베리굿의 조현(신지원)은 원래 섹시 댄스로 유명한 참가자인데 믹스나인에 참여하면서 줄곧 청순 컨셉을 밀고 있으며 뭔가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기획사 오디션에서 가사를 못 외워서 가사를 읽으며 랩을 하는가 하면 등급 평가 미션을 포기하고 꼴찌를 기록하는 등 안 좋은 모습만 나오고 있으며 이날 방송에서는 아예 음치가 아닌가 싶은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아무래도 정신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있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된다. 신지원은 예전에 V-LIVE에서 트와이스와 베리굿을 비교하는 채팅을 읽은 사건으로 악플 폭격을 맞은 경험이 있는데 어쩌면 트라우마가 있어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원을 말해봐 팀은 백현주에게 편집을 집중했으나 가장 눈에 띄는 멤버들은 전희진과 김소리였다. 김소리는 독설 논란 때문에 동정표를 많이 받고 있는데, 방송이 진행될 수록 의외의 실력파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코코소리가 워낙 독특한 컨셉이었기 때문에 가창력이나 댄스 실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들었었는데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원래 실력파였던 모양이다.
I'm Your Girl 무대는 워낙 고전적인 곡이라 뻔한 무대가 나올 듯 했는데 두명의 랩퍼가 그럭저럭 괜찮은 랩을 했고 김현진이 가장 눈에 띄는 무대였다. 김민경은 지난 경연에 이어서 리더 역할을 활발하게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응 씨 카이는 처음으로 약간의 분량을 받았는데, 프로듀스 101 때보다 한국어 실력이 살짝 저하된 느낌이다. 아마 홍콩에서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 같다. 박해영 남유진 등 많은 멤버들이 고르게 활약을 했다. 어쨌든 진부한 감이 있었으나 방송에서는 양현석이 가장 극찬을 한 무대였다.
Bad Girl Good Girl 무대에서는 정사라가 예전에 우주소녀의 성소가 많이 보여주던 퍼포먼스를 시도했는데 약간 삐끗한 감이 있었다. 중간 평가에서 한손을 짚고 덤블링한 모습이 훨씬 더 멋있었는데 그렇게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수진은 스스로 이 곡을 선택했으나 아무래도 섹시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본인의 장점을 잘 보여줬고 자이언티의 극찬을 받았다. 역시 이수진과 이하영이 가장 눈에 띄는 무대였다.
REALLY REALLY 공연 준비중 신류진과 이수민의 라이벌 구도를 조명한 편집이 많이 나왔다. 신류진은 본인에 대한 기대가 부담이 되는 듯한 표정이었으나 호평 속에 녹음을 마쳤고, 이수민은 대단히 압도적인 보컬을 보여줬다. 사실 신류진과 이수민이 여자 투표 1, 2위를 하고 있는데 이들의 라이벌 구도가 전혀 부각이 안 되고 있었다는 점은 예전부터 시청자들이 많이 지적하던 부분이었다. 주된 이유는 이수민과 허찬미 등 몇몇 멤버들이 분량 실종이 있었기 때문인데, 애당초 무슨 이유에서였는지는 정말 의아하지만 이제라도 제작진이 고집을 꺾고 시청자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아직까지도 믹스나인에서는 참가자의 스토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참가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간간히 보이는 신류진의 발언이나 말투를 보면 상당히 털털한 성격이며 약간 허당끼도 있는 것 같다. 실력도 있지만 사실 개성이 강한 참가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점이 돋보이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무대 후 양현석이 신류진의 랩을 처음 봤는데 괜찮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바로 전에 기획사 오디션에서 랩을 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신류진의 표정을 교차 편집했는데 제작진이 양현석을 살짝 디스하는 듯 한 모습이었다.
일단 다른 경연곡이 다 너무 뻔한 노래라서 REALLY REALLY가 선곡이 좋았고 전반적으로 가장 괜찮은 무대였다고 보이는데, 신류진이 워낙 압도적인 득표를 하는 바람에 다른 멤버들은 좋은 무대를 하고도 그다지 높은 득표를 하지 못했다. 이용채가 의외로 높은 득표를 했는데 어쩌면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향숙은 카라의 Honey를 선택하고 곡의 컨셉에 맞는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의 참가자 위주로 멤버 선발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이돌학교의 루키 팀을 연상시키는 무대가 되고 말았다. 이향숙이 나이가 있지만 원래 깜찍발랄 컨셉이기는 했다.
그런데 Bad Girl Good Girl을 하고 싶었으나 이수진이 이미 있어서 Honey를 선택했다는 언급이 나왔다. 데뷔조 순서대로 선곡을 하되 한 곡당 3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만 있었는데 이렇게 두 곡을 3명씩 선택한 상태에서 남은 3명이 남은 3곡을 순서대로 무조건 하나씩 선택해야 하는 룰이었다면, 당연히 9위는 모두가 선택하지 않는 곡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향숙에게 상당히 불리한 룰이었다고 보였다.
하지만 4주차 방송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반드시 남은 곡을 선택해야 하는 룰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본인이 돋보이려고 하위권 멤버들을 선발한 것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데 결과적으로 본인도 그다지 돋보이지 못하고 아쉬운 선택이 되었다.
멤버 구성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고 곡 선택도 좋았다고 할 수 없어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별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다. 유일하게 테라모토 유키카의 분량만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왔다. 사실 유키카는 한국에 오기 전에 상당히 잘나가던 성우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날 방송에서 겸손한 모습과 엄마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등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부각되었다. 유키카는 이제까지 그냥 변두리 멤버로 취급되고 있었지만 이번 화에서 인성이 좋다는 점이 부각되어서 앞으로 의외의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인성이 좋다는 것은 의외로 대단히 큰 무기이다. 이런 점이 부각이 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착한 멤버다 라는 인상을 주면 인터넷 투표에서 상당히 유리해진다. 고정픽이 아닌 선택은 좋아하는 멤버에게 위협을 주는 실력파 라이벌을 찍기보다 비호감 요소가 적은 참가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71명이나 탈락을 시켰는데도 배틀 평가에서 아쉬운 실력을 보여주는 참가자가 많았다. 애당초 두달이 넘게 강행군을 이어온 탓에 정신적 체력적인 피로를 버티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번 공연 득표를 보면 좀처럼 이해가 안가는 결과가 많았다.
소원을 말해봐 팀은 전희진, 김소리가 백현주 김수현보다 훨씬 인기있는 멤버인데 득표가 두배 가까이 밀리고 있다. 김소리는 이번 무대에서도 다른 멤버들보다 특별히 뒤떨어지는 모습은 안보였는데 네임드 멤버 중에 유달리 낮은 득표를 했다.
I'm Your Girl 팀은 제작진이 밀어주고 있는 멤버인 박수민이 김현진보다 높은 득표를 받았다.
주관적인 평가일 수 있지만 김현진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상당히 의아한 결과이다. 박수민은 경연 후 평가에서 양현석의 극찬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심사위원 점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Bad Girl Good Girl 팀은 정사라가 2, 3등보다 두배가 넘는 득표를 했다. 물론 정사라는 랩과 퍼포먼스를 모두 잘 소화했고 덤블링까지 보여주며 자기 어필을 잘 했지만 사실 비주얼이 다른 멤버들보다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관객 투표로 이렇게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그리고 덤블링한 것을 제외한 전반적인 공연은 이하영과 이수진이 정사라보다 훨씬 더 눈에 띄는 무대였다.
REALLY REALLY 팀에서 신류진이 압도적인 득표를 한 것은 그럴 수 있지만 다른 인기 멤버들의 점수가 너무 낮다. 이수민 최문희가 이용채는 그렇다 쳐도 와타나베 루이보다 낮은 득표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확실히 루이가 춤을 눈에 띄게 잘 추긴 했다. 보통 관객 투표는 실력이 좋다고 높은 득표를 하는 경향이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외모인 루이가 이렇게 높은 득표를 했다는 점은 심사위원의 베네핏이 매우 크게 있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부분이다.
Honey 팀은 비교적 그럴만 했다 싶은 득표가 나왔다. 이지은이 다른 팀이었다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겠지만 이 팀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을 만했다. 이 팀이 득표수 총합이 다른 팀들보다 40에서 50점 정도 낮은데 이 점수 차이로 심사위원 점수 비율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4명이 각자 점수를 써 낼 때 이 팀에서는 10점 정도 더 적게 냈다는 뜻이다.
대체로 잘한 멤버들이 높은 득표를 받았다. 낮은 득표를 받은 참가자들은 대체로 그럴만한 점수를 받았으나 높은 득표를 받은 참가자들의 점수가 관객 투표 점수라기에는 뭔가 이상했다. 네임드 참가자들간의 퍼포먼스가 그렇게 차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무대만 봤을 때는 기존에 인기 멤버들이 높은 득표를 받을 것 같았는데 전반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항상 이런 종류의 경연에서는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뛰어난 멤버보다 비주얼이 좋고 인기가 있는 멤버가 높은 득표를 하는 경향이 있어서 논란이 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득표수는 확실히 경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멤버가 높은 득표를 한 경향이 있는데, 관객 투표 위주로 점수를 받았으면 이런 결과가 나올 리가 없다. 아마도 심사위원 점수를 많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심사위원이 항상 양현석과 YG엔터테인먼트의 가수 3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양현석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심사위원들이 각 참가자에게 점수를 매겨서 관객 투표와 합산해서 적용했으면 14표, 16표의 점수가 나올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관객투표 점수를 깔아놓고 심사위원 점수를 베네핏처럼 적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득표 수를 봤을 때 심사위원들이 특정 멤버에게 몇백점씩 얹어 준 듯이 보이는데 확실하지 않다.
라이벌 미션에서 관객들은 우선 1에서 10점까지 팀 점수를 매긴 후 팀별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한명에게 투표를 한다. 기권을 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공개된 점수의 합계를 보면 1894점, 1888점, 1898점, 1848점 등으로 미묘하게 비슷하다. 예를 들어 심사위원이 한 명에게 점수를 100점까지 줄 수 있는데 94점, 98점씩 줬다던가 이랬을 수도 있다. 사실 이런 무대에서 관객 투표를 한명에게만 하라고 했을 때는 한자리수 점수가 속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막상 나온 점수를 보면 하위권 멤버에게 심사위원 점수를 추가로 준 것 같지는 않고 뭔가 애매하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일반 시청자들의 시각과 양현석을 비롯한 심사위원의 평가가 많이 다르다. 전문가가 아닌 시청자 입장에서는 공연을 보면 다 비슷해보이고 비주얼적으로 눈에 띄거나 스토리가 있는 멤버에게 투표를 하게 되기 마련이다. 어쨌든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득표수나 관객 투표와 심사위원 점수 비율 등은 투명하게 공개하는 편이 좋아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여자팀 다섯의 무대만 선보인 것은 더 유닛을 따라한 감이 있으나 공연 준비와 경연 내용이 큰 무리없이 잘 진행되었다. 갈수록 피드백도 하고 있고, 분량 배분 논란을 의식하고 있는지 그동안 거의 안나왔던 참가자들의 분량도 조금씩 나오는 등 긍정적인 점도 있으나 여전히 특정 멤버를 노골적으로 밀어주려는 편집이나 악마의 편집 등 부정적인 요소도 아직 많이 보이고 있다.
믹스나인도 이제 몇번의 공연과 탈락을 거쳐 데뷔조를 향해서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 아직은 별다른 반등이 없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