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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택 Oct 02. 2019

적폐청산이 한일전이다. - ②

익성펀드 의혹을 애써 모른 체하는 친일 언론



조국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투자사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이 지목되며, 사모펀드의 실제 주인은 조국 가족이 아니라 익성이라는 의심이 생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코링크PE의 핵심은 조국펀드가 아니라 익성펀드이고 익성이 최초 출자한 사실상 물주이자 전략 투자자라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실소유주로 펀드를 실질 운영했다면 차명으로 돌려놓았을 텐데, 재산공개 때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고 공개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1997년 설립된 익성은 주로 차량용 차음재 개발을 국산화하며 사업을 키웠다. 원래는 폐업 직전까지 갔던 회사였다가 어째서인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초부터 갑자기 급성장하여 현재는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로 현대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차음재와 흡음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71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올린 알짜 기업이며 층간소음재를 이명박의 사돈 회사인 효성건설에 납품하고 있기도 하다.




코링크PE는 2016년 2월 15일 최초 자본금 1억으로 설립되었는데 익성은 그중 8500만 원을 댔으며, 코링크PE를 통해서 40억 원 규모의 최초 펀드인 레드펀드를 구성하고 다시 익성에 재투자를 했다. 조국 가족 자금 13억이 들어간 블루펀드에 10억을 함께 투자한 뒤 웰스씨앤티에 투자를 했고, 웰스씨앤티는 다시 이 돈 중 13억 원을 익성의 자회사 IFM에 투자했다.


IFM은 2차전지 음극재 관련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로 익성은 2015년과 2017년에 IFM의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기업공개란 개인이나 소수의 주주에 의하여 설립한 회사의 경영 정보를 일반에게 공시하여, 일반 대중에게 회사의 주식을 매출하거나 모집하여 소유 지분을 개방하는 일을 말한다.

이에 익성은 상장사 WFM을 인수해 우회상장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코링크PE는 배터리펀드를 조성해 WFM을 인수한다. WFM은 다시 익성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IFM과 시설투자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조국 장관의 5촌 조카이며 업계에서 조 선생이라고 불린다는 조범동 씨는 코링크PE의 각종 사업의 실무자였으며, 주된 자금 조달은 익성 아니면 신성이라는 회사가 다 하고 있는데 하여튼 코링크PE 사모펀드의 모든 투자는 익성에서 시작돼 익성으로 귀결된다.


신성석유는 LP 가스와 가스기기를 판매하는 중견기업 신우에너지의 계열회사로 이 회사도 연매출 98억 당기순이익 15억의 알짜 회사이며, 신성석유의 우국환 대표는 쌀국수 프랜차이즈 미스사이공을 운영하는 엠푸드에스엔시의 대표도 맡고 있다. 신성은 익성의 지분도 3%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WFM은 원래는 영어교육업체였는데 2017년 10월 코링크PE가 펀드 자금으로 인수해서 리튬이온 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의아한 것은 WFM이 원래 신성석유가 갖고 있던 회사였다는 점인데, 하여튼 코링크PE가 인수해서 현재는 한국배터리펀드1호와 코링크PE가 합산 12%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며 신성석유 우국환 대표 외 5인이 지분 8.08%를 보유하고 있다.

코링크PE가 우 대표의 자금 지원을 받아 우 대표의 회사를 사 준 것이다.


이러한 익성펀드의 투자 방식이 과거 BBK의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 익성의 사내이사에 이명박의 측근인 경호처장 서성동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 특기할 만하다. 


익성의 회장 이봉직 씨는 기술자 출신의 창업자이며, 월간조선의 '프런티어의 세계, 일본 신네츠의 독보적인 2차 전지 장벽을 깬 익성 이봉직 회장'이라는 기사에서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 "이게 옛날 중앙정보부에서 쓰던 거긴 한데 '음지(陰地)에서 일하며 양지(陽地)를 지향한다.'는 말이 마음에 들더군요. 아울러 고등학교 교훈인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남을 사랑하자.'를 늘 기억하며 살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남겼다.





조국 가족의 돈이 직접 투자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최태식 대표는 10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사실 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횡령은 아니라는 취지를 밝히고 있으며, 조 장관 및 부인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최 씨에 의하면 웰스씨앤티는 코링크PE로부터 23억 8천만 원을 투자받았고 원래 투자받을 때부터 이중 10억 3천만 원은 돌려주기로 했다. 



조 선생은 특허사용료 명목으로 최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10억 3천만 원을 수표로 받았고, 이 돈을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했다.


조 선생은 검찰 조사에서 10억 3천을 익성 이봉직 회장에게 줬다고 진술했으며 이 돈은 회장의 전세자금으로 쓰였다고 한다.




해럴드경제의 기사에 의하면, 코링크PE는 원래 익성의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한다. 2015년 11월 12일 당시 익성의 투자자 모집 설명서를 보면 익성의 공동 창업주 남 모 씨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 모 씨의 주식 3만 주(투자설명서상 지분율 약 6.8%)를 설립 당시 주가보다 9배 높은 주당 4만 5천 원(인수총액 13억 5천만 원)에 사달라고 했다. 


주식을 사준 투자자들에게 향후 차익 실현의 기회를 주겠다며 제안했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자 코링크PE를 설립해 코링크PE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남 모 씨의 구주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익성의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남 모 씨의 3만 주는 2016년 '레드코어밸류업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의 3만 주로 대체되며, 이 회사는 2016년 10월 익성에 13억 5천만 원을 투자하고 2017년 10월에 펀드 청산했다.


조 선생과 익성 부회장 이창권 씨는 코링크PE 설립 전부터 익성의 상장을 준비하던 실무 준비팀이었다고 한다.


조 선생은 2012년 기륭전자 인수를 준비하던 컨소시엄에서 익성 부회장 이 씨를 처음 만났다고 하며, 이 당시부터 사모펀드 설계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투쟁으로 유명한 기륭전자는 300여 명의 생산직 노동자 중 정규직이 10여 명에 불과한 불법 파견 노동 사업장이었다고 한다. 2008년 투기 자본이 경영권을 장악한 뒤 회사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며 폐업 상태가 되었는데, 당시 참여연대와 민주노총은 기륭전자를 '투기 자본이 건실한 제조업체를 부실기업으로 만든 먹튀'라고 규정하며 성토했었다.


이에 조 선생이 투기 자본의 제조업체 침탈로 악명이 높은 기륭전자의 경영권 장악 방식을 답습해 우회상장과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BBK와 익성펀드의 공통점은 자회사와 펀드로 인수한 회사가 다시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불리고 회사 가치 뻥튀기를 시도한 것이다.


투자받은 업체끼리 물고 물리는 내부 거래로 코링크PE와 익성은 상당한 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이며, 익성이 코링크PE에 빌려준 자금이 웰스씨앤티를 거쳐 명동 사채시장에서 자금 세탁을 거친 뒤 다시 익성으로 돌아오는 식으로 모든 거래는 익성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졌다.


익성 부회장 이 씨는 조 선생 측으로부터 사기당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조 선생은 익성 쪽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이며 전적으로 익성의 심부름꾼 노릇만 한 것인지 본인이 이득을 취하려고 임의로 자금을 굴린 부분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금액으로 보나 상황으로 보나 조국 가족의 돈이 펀드 운용에 주된 역할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어디까지나 사모펀드 투자의 몸통은 익성이며 코링크PE와 웰스씨앤티, IFM, WFM 등 관련 회사들은 익성의 상장을 위해 만들어졌거나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코링크PE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자산수증이익 증가로 53억 3500만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자산수증이익은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대가 없이 증여받은 자산이다. 어쩌면 주로 익성 회장의 개인 비자금이 시드머니가 되어 작전 금액으로 사용되었을 수도 있다.


검찰이 유출한 녹취록에서 조 선생은 웰스씨앤티 최 대표에게 익성 대표 이름이 나가면 다 죽는다 라며 익성을 극구 보호하려 했다.


익성 부회장 이 씨는 조 선생과 함께 동남아로 출국했다가 별도로 귀국했는데 검찰은 조 선생만 구속하고 익성 쪽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방치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언제 귀국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고 좀처럼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횡령한 10억이 익성 이봉직 회장에게 갔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은 좀처럼 수사를 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15년 정 교수가 조 선생에게 5억을 빌려줬을 때 이 돈이 익성 우회 상장을 위한 회사 지분에 참여한 것으로 정 교수가 설립에 기여했다는 논리를 들이댔는데, 이 논리가 깨진지는 매우 오래됐으나 친일 언론에서는 하여튼 정 교수가 펀드의 실소유자라는 사실은 무조건 기정사실로 정해놓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언론은 조 선생이 10억을 횡령해 익성에 돌려준 것을 10억이 사라졌다는 것에만 집중해서 이 돈은 정경심 교수에게 갔을 거라고 근거 없는 의심을 하기도 했는데, 조 장관 및 정 교수의 이름과 함께 명동 사채시장에서 자금 세탁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많이 뿌려놓고 막상 이 돈이 익성으로 갔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로는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WFM이 투자한 회사 중에는 녹원씨앤아이(큐브스)라는 특수잉크 제조 회사도 있는데, 이 회사의 정상훈 대표는 버닝썬 사건에서 윤규근 총경과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를 연결해 준 것으로 알려진 사람으로 6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언론에서는 조국 장관과 윤 총경이 함께 찍은 사진과 큐브스 대표가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묶어서 계속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대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참 의아하다.


정 교수는 WFM에 대한 자문료 명목으로 7개월간 월 200만 원의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상황을 보면 거금을 투자해놓고 수익은 감감무소식이고 원금도 어디 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 교수가 조카에게 따지자 조 선생이 이자 명목으로 이거나 받고 있으라고 푼돈을 돌려준 것일 가능성이 있다. 


하여튼 자회사를 늘려 회사 가치를 뻥튀기해놓고 우회 상장에 성공한 회사를 비싸게 팔면 떼돈을 벌 수 있으나 구조적으로 조국 가족에게 그 돈이 돌아가는 게 아니라서 조국 가족은 사기당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조국 가족 돈은 블루펀드를 통해 웰스씨앤티에 투자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 이 돈은 조 선생이 빼돌려서 IFM으로 투자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조국 가족에게 집중해서 사건을 보면 투자자가 펀드에 돈을 맡기면 펀드 회사가 좋은 회사를 찾아 투자를 해줘야 하는데 펀드 회사 대표가 스스로 자금을 유용하거나,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회사에 돈을 밀어준 것이며 이 사건에서 투자자에게 범죄 혐의를 덮어 씌우는 것은 어떻게 해도 논리적으로 어렵다.



익성 관련 사안을 보면 지나치게 복잡하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원래 흡음재를 주력으로 제조 판매하는 회사인데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온갖 희한한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여놓고 상장된 순간 보유 주식의 시세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작전으로 보이며 한국 기업이 상장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는 것은 원래 대단히 흔한 일이다.


검찰도 언론도 잘 알고 있겠지만 이 사건에서 13억 5천만 원을 투자한 정경심이 사모펀드의 실소유주라는 것은 대단히 어처구니없는 해석이다. 36세의 조범동이 실소유주라는 것도 거짓이고 조 선생은 심부름꾼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으니 조 선생이 운용한 자금 추적만 하면 실소유주는 금방 드러날 것이다. 어쩌면 익성 이 회장도 바지사장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고, 익성펀드의 자금 운용이 누군가의 비자금의 자금 세탁 관련으로 사용되었다면 끝까지 올라가면 이명박과 관련한 사람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검찰이 정 교수 기소 이후 앞으로 사모펀드 위주로 대대적 수사하겠다 했다가 익성 얘기가 나오자마자 쏙 들어가고 표창장으로 회귀한 것에 대해 윤석열이 이명박 사람이라 그런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 것이다.


검찰이 레드펀드에 정경심 교수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증거 조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데, 정말로 정 교수가 펀드 운용의 신이라서 사실은 운용된 자금이 다 정 교수 돈인데 돈세탁을 잘해서 드러나지 않은 것일 정도라면 김종민 의원의 말처럼 문제가 될 만한 자금은 애당초 다 차명으로 돌려서 재산신고에서 누락시켰을 것이다.


애당초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거금의 자금을 숨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재산신고에서 오픈한 블루펀드 이외에는 아무리 털어도 나올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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