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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uart Dec 17. 2024

작가의 첫 걸음_자화상 시리즈⑤

우리가 사는 현실은 진짜일까?

예술과 존재론적 고민은 필수불가결한 관계인 것 같다.


이런 고민, 저런 고민을 하다 보면

결국 그 끝에 있는 본질, 삶과 죽음, 존재의 가치 등에 대한 고민에 다다른다.


지금은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작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순수한 본질, 삶과 죽음을 그리고 싶어서였다.


가면을 벗은 인간의 순수한 본질과 욕망,

따뜻한 세상 뒤편에 숨겨진 차가운 세상,

동일 선상 양 극단에 놓인 삶과 죽음 등

존재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을 화폭에 옮기고 싶었다.


'우리 인간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로 시작해

'인간 존재는 선한가 악한가?'

'존재란 무엇인가?'

'삶은 죽음의 연속인가?'

'삶은 무엇인가?'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등의 생각이 꼬리를 물었고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할까?'

'우리는 실제 하는가?'

'우리가 사는 우주는 누가 만들었는가?'

와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순간, 영화 매트릭스와 전에 보았던 과학 유튜브 영상이 떠올랐다.


'세상은 하나의 시뮬레이션이 아닐까?'

'아니라면 그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시뮬레이션>_46cm*53cm_oil on canvas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시뮬레이션>이다.


우리 세상은

상위의 존재가 만든 하나의 시뮬레이션이고,

우리의 존재 자체가

철저하게 설계된 하나의 프로그램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자화상은 사실적으로 그리되,

프로그램이 오류가 난 듯한 픽셀조각을 표현했다.


현실이 프로그램이라면

오류 한 번쯤은 날 수 있을 테니까.




<시뮬레이션>을 그리고도 존재에 대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찾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만족한 이유는

존재와 본질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것에 있다.


존재를 탐구하고 본질을 찾아 여행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 주어진 큰 선물이고 삶의 의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며

나만의 예술관을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작가의 첫 걸음_자화상 시리즈>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편부터는 자화상 이후의 작품들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평안한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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