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글 2.
<i love the island>
그때
투명한 빛이 너울대던 바다 위로 바람이 서핑을
했고
나는 커다란 야자수 아래 서 있었다. 셔츠가 바람에 날렸다.
그때
푸르른 청록의 빛깔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청량한 색과 내음이 입 안에서 톡톡 터졌다.
모든 것은 불규칙적이었으나 그 나름의 자유로움이
있었고 소란하지만 사랑스러웠다.
화려한 파도와 조잡한 조명 아래 칵테일은 어딘지
모르게 눈길이 갔다.
무언가에 홀린 듯 오렌지와 와인으로 얼룩진
하늘을 올려다보고 웃었다.
가뿐한 웃음이 나왔다.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과 눈을 멀게 하는 빛은
없었다.
촌스러운 날 놀리듯
음악과 모든 것이
세련되게,
유려하게 타올랐다.
불을 둘러싸고 춤을 추기도
노래를 하기도 했다.
만일 아는 사람이 그때의 날 봤다면 우습다 했을 것이다. 혀 차는 소리와 조롱이 날아왔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그래서 멀리까지 뛸 수 있었다.
모래알이 발가락 사이로 굴러와도
얼굴에 머리카락이 달라붙어도
팔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여도 그래서.
섬은 바스러질 것만 같은 것들을 안아주었다.
새의 날갯짓, 하찮은 걸음과 노래, 이를테면 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