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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영 Jul 21. 2021

i love the island

조각난 글 2.





<i love the island>





그때


투명한 빛이 너울대던 바다 위로 바람이 서핑을

했고



나는 커다란 야자수 아래 서 있었다. 셔츠가 바람에 날렸다.




그때


푸르른 청록의 빛깔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청량한 색과 내음이 입 안에서 톡톡 터졌다.



모든 것은 불규칙적이었으나 그 나름의 자유로움이


있었고 소란하지만 사랑스러웠다.



화려한 파도와 조잡한 조명 아래 칵테일은 어딘지


모르게 눈길이 갔다.




무언가에 홀린 듯 오렌지와 와인으로 얼룩진


하늘을 올려다보고 웃었다.



가뿐한 웃음이 나왔다.


​​

​​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과 눈을 멀게 하는  빛은


없었다.




촌스러운 날 놀리듯


음악과 모든 것이


세련되게,



유려하게 타올랐다.




불을 둘러싸고 춤을 추기도


노래를 하기도 했다.

​​​​



만일 아는 사람이 그때의 날 봤다면 우습다 했을 것이다. 혀 차는 소리와 조롱이 날아왔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그래서 멀리까지 뛸 수 있었다.



모래알이 발가락 사이로 굴러와도


얼굴에 머리카락이 달라붙어도


팔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여도 그래서.


​​



섬은 바스러질 것만 같은 것들을 안아주었다.


새의 날갯짓, 하찮은 걸음과 노래, 이를테면 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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