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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영 Aug 09. 2021

투정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질수록


내 취미라면 넓은 하늘을 둘러보는 것

새벽을 들이켜는 것

구름을 쓰다듬는 것.


하늘과 곧 가까워질 것만 같을 때

무용하고 괴로운 매 순간이


조금은 덜 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음이 아릴수록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에 빨려 들어가길 바란다.

내딛는 땅이 하늘이 되길 바라기도 한다.


내 마음은 


불에 덴 듯 하다.

그래서 시원한 바람과 섞이길 기도한다.



요즘 하는 생각을 말하자면 그렇다.


맞아, 투정이다.


'떠나 볼래?' 라고,


'도망칠까' 라고 누군가를 꼬드기고 싶어진다.

물론 장난이다.


농담이다. 그래서 투정도 아니다.



새벽길로 떠나 버리고 싶다는 마음은

값싸고 멋없는 상상이다.



전부 다 장난이다.






난 언제나 암호로 이야기한다.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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