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난 그래도 네가 사업을 해봤으면 좋겠어

사람들은 나에게 사업을 하지 말라고 했다.

by 김구름

7년 차 스타트업.

이 단어보다 모순되고 어색한 것이 있을까. 착한 일로 돈 버는 주식회사라는 조합도 모순적이다. 여자이지만 사장인 것, 30대에 30여 명의 직원이 있는 회사 대표인 것도.


2024년은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 꽤 힘든 해였다.

나보다 앞에서 내 길을 비추어주던 선배 대표와 어려운 길을 같이 걸어주던 동료 대표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많은 수의 직원을 레이오프 하고 파산과 바이아웃 등 다양한 형태로 그들은 더 이상 플레이어의 길을 걷는 것을 멈추었다. 그렇게 나는 덜컥 누군가의 선배가 되어버렸다. 나의 행동과 말이 정답도 아닐뿐더러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글은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에게, 또는 이미 시작한 이에게, 또는 그저 아무런 희망도 용기도 자신도 없는 당신에게, 두려움과 절망감에마저 지쳐버린 우리 사회에 쓰는 응원의 글이자 격려이다. 이 글은 7년 전 나 자신에게 쓰는 글이기도 하다. 공황장애로 신촌행 지하철에서 쓰러진 스물여섯의 어린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나는 그때의 나에게 모두 잘 될 것이라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용기 있게 해 내면 그것 그대로 가치 있고 아름다우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내가 아는 모든 단어를 사용해 말해줄 것이다. 당신이 만약 그때의 나와 같다면 나는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고 당신에게 이 말을 들려줄 것이다. 따라서 이 콘텐츠로 생기는 모든 수익은 당신에게 전해지도록 사용되며 기부될 것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사업을 하지 말라고 했다.

괜히 시작했다가 3년도 못 버티고 파산할 거라고 했다. 아이템도, 돈도, 백도 없는데 무슨 사업이냐 했다. 어느 것 하나 틀린 말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업을 했다. 그리고 나는 감히 기대한다, 나는 당신이 사업을 해봤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사업은 정말이지 미치도록 재미있기 때문이다. 사업은 지겨울 만큼 괴롭고 힘들지만 동시에 눈물 나게 감동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은, 당신이 바라던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고, 당신을 성장시킬 것이고, 팀을 풍요롭게 할 것이며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다. 사업은, 당신이 스스로를 발견하도록 매 순간 과제를 던져줄 것이며 그것은 죽음으로 향하는 인생의 분주한 과정에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사업은, 당신의 삶의 철학의 의미 있고 적극적인 행동인 그 자체로 값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 꼭 사업을 해 보자.

앞에 선 사람은 정직하고 올바른 길을 보여주고 뒤따라 오는 사람은 성실하게 배워보자. 방향이 헷갈릴 땐 같이 찾아보고 슬플 땐 혼자 말고 같이 울자. 믿어도 보고 배신도 당해 보지만 끝끝내 용서해 주는 너그러운 밤을 맞아보자. 그렇게 살아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