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걷다 무심코 상가 유리창에 비친 나의 걷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비친 나의 모습은 제 마음을 아프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어깨는 처지고 등은 굽었으며 허리도...
보폭은 줄고 걷는 속도도 현저히 줄었음을 비친 나와 서로 눈 맞추며 확인하였습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체중과 신장을 측정하는데 최근 신장이 줄었습니다.
창에 비친 또 다른 내가 "왜 줄었는지 이제 알겠지" 하고 말하는 듯합니다.
분명 나는 제대로 꼿꼿하게 서서 걷고 있는데 비친 또 다른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히 나인데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낯선 나는 다시 말을 겁니다.
"이게 너야! 네가 아무리 부정해도 과거로 돌아기진 못해. 관념 속의 너는 이제 존재하지 않아 그러니 똑바로 봐. 그리고 현실을 인정해!"
맞습니다. 나는 그동안 내 현실을 내심 인정하지 않고 살았던 듯합니다.
그러니 창에 비친 나를 마주하고 낯설어했던 겁니다.
사람은 내 삶과 나의 현재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노력이 필요하고, 자신의 노력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그 부분을 떨궈 놓을 수도 없는 부분이라면 인정하고 그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내면에서 그러지 못하고 있었던 듯합니다.
분명한 건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 나빠지고 있지만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인정하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 그게 진행되는 몸의 변화에 마음을 다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일 듯합니다. 그리고 그게 몸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그럴 겁니다.
고장 난 몸뿐만이 아니라 살다 보면 분명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인정하고 그게 맞게 살면 됩니다. 노력해서 되는 것에 집중하는 것 그게 맞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