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8월 17일 아침 휴가 마지막 날을 맞이하였고, 어김없이 일요일 일기에 돌입한다. F1 더무비를 볼까 사우나를 갈까 고민하던 차 이불빨래를 선순위로 하였다. 수평 관련 부품이 망가졌는지 헹굼을 반복하는 현상을 보이는 세탁기에게 슬쩍 짜증이 나지만 어찌어찌 되겠거니 하고 섬유유연제 한번 더 넣어본다.
■ 이십 대 같이 삽니다 (마십니다)
재작년 한껏 휘청였던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모두 그 회사에 재직하지는 않는다. 85년생들, 그러니까 사십 대 초반에 접어든 우리는 한때 그 회사에서 이십 대였다. 변함이 없다면 만나면 시덥지 않고도 시간을 보내고 정신을 잃게 술을 먹는다는 점인데. 을지로 3가 골뱅이 골목에서 만나 닭도리탕에 골뱅이에 마지막으로 맥주까지 한잔 거하게 들이키고 돌아왔다. 사실 이번 휴가 주말 포함 9일 사이에 에 유일한 약속이었고 계획이었다. 다음날 힘들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사이.
■ 무계획도 나름 제법이다
슈퍼 P성향 인지라 계획이 없어도 재미있게 놀 자신은 있는데. 이번 휴가도 뭐 그리 하였다. 사실 지난주 금요일 집에 와서 다다음주 월요일 아침에 나가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슈퍼 E성향도 있는지라 버티지 못하고 토요일 바로 뛰쳐나갔다. 원주에 가서 엄마밥을 먹고 엄빠와 양구여행을 돌고, 서울에 돌아왔더니 가양대교도 잠겼다는 폭우가 내리길래 뽀송한 대전여행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대학로 연극도 보고. 계획은 없었으나 가득 찼고, 여전히 체력회복은 못했다. 그래도 재미는 제법이었으니 됐다.
■ 대전은 뽀송했다
수요일 서울에는 비가 많이 내렸고, 하필 대전에서는 롯데 야구경기가 있었다. 질걸 알고서도 한화 새 구장은 구경해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대전에 내려갔는데. 슈퍼 P성향의 친구가 반반차를 쓰고 나와 함께 즐겨주었다. 오씨칼국수에서 낮맥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성심당 튀김소보로를 맛보고, 스타벅스 대전엑스포스카이점을 보며 대전 전경을 바라보고 친구는 돌아갔다. 잠시 소나기 내리는 타이밍에는 유성온천을 즐겼는데 온천물 온도가 워낙 높은지라 냉탕이 20도 초반대였는데도 칠링 하는 기분이 제법이었다. 계룡스파텔 메모. 한화구장은 시설은 좋으나 사각지대가 제법 발생하는 어이없는 설계였고, 교통도 몹시 불편했다. 롯데는 5연패를 했다. 이어서 8월 16일까지 8연패까지 해버렸다. 봄이 갔다. 그리고, 대전은 뽀송했다.
■ 어쩌다 친구
분명히 와인집 사장으로 만난 친구는 공연계에서 더 자주 보고 있다. 와인집은 수익성 문제로 문을 닫았고, 친구는 본업인 공연 일을 한다.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에 서기도 하고, 선후배들의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번에도 대학로에 만났을 때 초반 별점 테러를 맞은 공연을 살려달라는 선배들의 요청을 받고 무급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연극 공연을 봤고, 루즈한 타이밍에 코믹요소를 넣어야 된다는 둥 어설픈 감상평을 해줬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저탄고지를 다시 해보라고 조언을 들었다. 컨디션이 제일 좋았을 때를 돌이켜보면 저탄고지가 몸에 맞는 것 같기도 한데. 그리하여 방탄커피를 7년 만에 재개하여 보았다. 어쩌다 친구가 되었지만 나름 재미지고 유익한 편.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주초에는 사우나 목요일 재택근무
알차게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