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말 권태롭고, 화가 돋아 오르는 직장 생활이었습니다. 한 주에 일곱 번은 출근을 해야 일이 쳐내질 정도였고, 큰 회사에서 분사하고 10년간 오르막 길만 오르던 회사의 날개가 꺾이는 상황이 보였습니다. 외부에서 새로 온 부장님은 본인의 위신을 위해 강한 자를 좇고, 편 가르기를 일삼았고요. 이 글을 쓰고 한 달 반 뒤였던 서른둘 생일에 나에게 주는 선물로 사직서를 올렸습니다.
"저는 회사가 망하든 말든 나만 살고 싶은 부장님이랑은 일 못해요."
'나, 가는 곳'을 찾고 싶었습니다.
8개월가량을 여행을 다니며 놀았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도 다시 인사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나가는 곳'은 찾았지만, 다섯해가 지난 지금도 '나, 가는 곳'을 아직도 찾아 헤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