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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Aug 06. 2022

미래에 부치는 여름 편지

7월에서 8월 사이의 쉼들



멋진 음악들을 믹싱하는 디제이처럼 나도 지금 여름의 순간을 골라보자.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은 그런 장면들로.




오랜만에 페이스 갤러리에 갔다가 주변 작은 갤러리들도 다녀온 날. 아주 무더운 날이었는데 별안간 비가 쏟아졌다. 호다닥 편의점으로 쫒아가 우산을 샀는데, 펼치자마자 비가 그쳤다는 후문..




더운 날의 실내전시만큼 가성비 넘치고 지적허영을 채울 수 있는 취미가 있을까요..




일본 빈티지 원단을 사서 식탁에 깔아줬다. 온통 노란색이 가득한 우리집에 푸른색이 한 줌 더해지니 시원해보이고 좋다.




엄마표 떡갈비에 쿠팡표 연어를 얹으니 건강식 뚝딱~




배털 보이기 10초전




겨울만큼이나 아름다운 여름날의 정독도서관




고등학교 국어선생님룩




안경과 모자를 착용한 국어선생님




북촌의 옛날만큼(정확히는 예능 1박 2일 전성기 시절) 사람이 찾진 않았지만 그 고즈넉한 정취는 여전히 좋다.




요리할 때 양파쓰고 껍질은 우려먹어야 한다는 순.

양파껍질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파프리카와 아오리사과 동시 득템




오랜만에 옛날에 살던 성신여대 근처 갔는데 추억돋음 힛




후암초등학교는 방학중




회사(및 집)앞 귀여운 양말가게의 패키징. 선물로 네 켤레 구매했고, 선물받은 사람이 좋아해서 기뻤다. 선물고르는 건 왜이리 재밌을까?




뜨거운 태양에 그만 지쳐버려 땀 식히러 급하게 카페로 뛰쳐간 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플워치에 이런 귀여운 알람이????




여름밤 한강 치맥이 갑자기 본능적으로 땡겨(?) 퇴근하자마자 여의도행.

미각에 있어서 본능은 역시 옳습니다.




러닝 중 만난 남산 고양이




사내부부의 좋은점.jpg

(혹시 나만..?)




코엑스에 혼자 전시보러 간 날




엄마아빠동생 +순이와 함께 가족여행으로 강원도에 갔다.




정선에 가기 전 방문한 태백에선 때아닌 어린이들의 흠뻑쇼가 한창..




부산에서부터 올라온 가족들을 만나 태백 해바라기 축제에 갔다.

축제덕후로써 이런 자연축제들은 또 꼬박꼬박 챙겨줘야한다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이좋은 처제와 형부




우리 부부 공식 포즈는 순이가 다섯살때부터 하던 포즈




비가 와서 맑진 않았지만 덥지 않아서 좋았던 태백.

휴가를 빙자해 위시리스트 하나를 달성하고..




삼척으로 이동했다. 대학생때 내일로 여행 하다가 삼척의 장호항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한국의 일반적인 바다와 달리 물이 엄청 맑았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나빼고 다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고 있었다..!




머리 예쁘다고 사진 남겨준 순




예쁜거 확실하지?




여름휴가 저녁메뉴로는 백숙을! 능이백숙 앞에 파인다이닝이 다 무슨 소용이람




순이의 원픽은 흙마늘 솥밥.




참 다른 저녁날엔 한우도 구워먹었는데 대단한 맛이었다. 살치살보다 등심이 더 좋아진 우리.. 이제 나이가 든 걸까요?




우리가 묵었던 정선 숙소는 회사에서 지원해준 여름 콘도였는데 마침 이벤트로 저녁 행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뜬금 축제에 참여해 코요태를 만나게 되고..




200x년생과 198x년생의 세대 대통합을 이루게 되는데..




아니 님이 코요태에 열광한다고요???

(저멀리 차분히 감상하고 있는 엄마 아빠가 킬포)




코요태 순정에서 만남으로 이어지는 순간 혼미해져버린 순..




정선은 카지노지! 했지만.. 강원랜드에서 1시간도 못있고 방으로 돌아와 k-카지노 즐김.

수건 두 개를 붙여서라도 사위 돈을 따겠다는 엄마의 멋진 포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박 삼일 동안 아침은 순이가 직접 준비해줬는데 너무 고마웠다. 진짜 내가 잘할게..




여행의 마지막으론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절에 들렀다가




낭만 만땅인 정선 아리랑 시장에도 가봅니다




엄마 아빠가 놓칠 수 없는 약초/약재 파는 곳..

양손 가득 검정 봉지에 가득 담아 옮겼다.




그리고 콧등치기 국수로 마무리하며 여행을 종료합니다




서울 도착!

정선에서 공수해온 더덕에 문어를 곁들이고, 콧등치기 국수집에서 사온 정선 막걸리까지 더한다. 아주 제대로 여독을 푼다.




다시 일상으로




귀여운 사람 옆에 또 귀여운 사람..




더울수록 비닐바지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허무하게 귀여운 스티커들을 대량 구매했다. 실소가 터짐..




생각해보면 계절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은 그 계절이 지나고나서야 비로소 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여름이었다...! 하는 것들처럼 지나고 보면 더 선명한 그 시절, 그 계절들. 상상만 해도 좋다.

미래의 내가 과거에 푹 빠져 회상하고 그리워할 수 있도록 지금 여름을 계속계속 즐기자.


(*첨부. 오늘 발견한 여름밤에 어울리는 멋진 플레이리스트)

https://youtu.be/VjJ1fVo-P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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