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만 해도 좋은 New clothing!
절기에 집착하는 내게 '소설'은 꽤 큰 의미가 있다. 일단 1) 소설이라는 이름이 예쁘고, 2) 첫 눈이 내린다는 뜻도 좋으며, 3) 본격적인 겨울 느낌이 있기 때문. 이제 진짜 가을도 안녕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시즌이다. 이 시기에 직구 시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그래서 대놓고 소비조장을 위한 겨울 신상들을 모아봤다.
탐색 기준은 흔하지 않고, 퀄리티가 좋으며, 무엇보다 아주 귀여운 걸로만!
1. 호랑이띠 당신이라면.. 휴먼메이드 니트
사실 이 니트를 본 지는 꽤 됐다. 휴먼메이드 공식 인스타 계정엔 비교적 많은 신상 제품들이 올라오는데 이것도 가장 먼저 발견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왜냐? 귀엽긴 엄청 귀엽지만 엄청 비싸기 때문입니다..
(이 니트 사진을 저장하는데 남편 순이 소리를 질렀다. 왜 자기한테 빨리 말하지 않았냐고. XL가 품절돼 한참을 우울해하던 순은 본인이 호랑이띠라는 둥, 이렇게 귀여운건 자기 것이 아니냐는 둥... 애처럼 굴었다는 후문)
미친 비주얼의 호랑이가 뒷판을 장식했다면 앞은 이렇게 과한 소비를 합리화시켜줄 멋진 로고플레잉!!!!!
참. 가격은 480,000원이고 에크루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가능하다. (참고로 L사이즈만 남았다)
2. 단추에 한 번, 소매에 두 번 뺏기는 마음. 휴먼메이드 코치 자켓
휴먼메이드다운 코치 자켓. 색감은 살짝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나는 호, 순은 불호) 그런 것들과 상관없이 너무 귀여운 하트 단추와 깔끔한 주머니. 그리고 아방한 소매가 포인트다.
없으면 서운할 뻔 한 휴먼메이드 왕로고까지... 완벽. 갓벽. 가격은 30만원 대 후반. 이것도 에크루에서 구매가능하다. 사실 휴먼메이드와 같은 일본 브랜드는 직구 메리트가 조금 떨어진다. 비교적 높은 가격라인으로 관세 부담도 크기 때문. 하지만 다행히도 한국의 몇몇 편집샵에서 휴먼메이드 제품을 현지 가격과 유사하게 올려 판매한다. (물론, 현지보다는 비쌈. 가장 베스트는 일본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직접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최고요!)
3. 스마일계의 대통령. 캐피탈 꽈배기 니트
다양한 스마일 로고가 디자인의 패치로 사용되지만 내 기준 스마일 대통령은 캐피탈이다.
BTS의 지민이 캐피탈 스웨트나 후드 등을 즐겨입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저 귀여운 옷은 뭐지하고 찾아봤다가 가격을 보고 조용히 창을 닫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려운 가격이지만 여전히 귀엽습니다..
4. 인생 2막에 필요한.. 캐피탈 봄버 자켓
또피탈입니다. 작년부터 봄버 자켓이 인기가 많은데 이런 종류의 자켓은 어떨까요?
화려한 옷에 대해 그렇게 열광하는 타입은 아니였지만, 남편 순이가 이런 옷을 보고 환장하는 탓에 같이 예뻐보이는 그런 착시가 생긴 것 같다. 이왕 한 번 살고 한 번 뽐내는 인생!! 이런 옷을 주류로 한 번 입어볼텐가?
공교롭게도 1번에서 4번까지의 옷들이 모두 일본 옷들이다. 유독 독특하고 귀여운 옷들이 일본에서 많이 탄생되는 이유가 뭘까? 최근 여러 패션 브랜드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타입의 일본 옷들을 접하게 됐는데, 오랫동안 패션에 진심인 나라답게 미니멀 스타일부터 맥시멈 스타일까지 정말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했다.
특히 최근 발간된 '아메토라: 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에서는 일본 특유의 '아메카지' 흐름도 볼 수 있는데 정말 재밌다!
앗 이야기가 산으로... 이어서,
5. 귀여운 디테일 고수, 아펜처 패딩
요즘 거리를 나서면 유난히 숏패딩을 입은 청춘남녀들이 가득하다. 물론 롱패딩이 보온에 더 탁월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올해는 크롭한 숏패딩이 주는 경쾌함을 참지말자..! 그리고 비슷한 디자인보다 디테일이 더 중요하다면 아펜처가 어떨까! 아펜처는 프랑스 브랜드로 워크웨어 느낌이 강한데 어떻게 보면 평범해질 수 있는 옷들도 예쁜 색감이나 독특한 실루엣으로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6. 보라색 라벨의 맛, 노스페이스 퍼플라벨 패딩
바야흐로 2008년.. 당시 일진 친구들이 많이 입던 노스페이스 눕시패딩이 다시 인기다. 특히 검정색 눕시는 클래식한 맛에 구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요즘 일반 보세, 편집샵 브랜드에서도 빵빵한 패딩 하나 사려면 2~30만원은 훌쩍 넘기 때문에 가성비 측면으로 봤을때도 눕시가 인기가 많은 것에 공감이 된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괜히 그냥, 이유없이 눕시가 싫다면 퍼플라벨의 귀여운 패딩들은 어떨까. 일반적인 화이트라벨이 아닌 퍼플라벨로 출시된 옷들은 단가가 높긴 하지만 좀 더 담백하고 귀여운 맛이 있다. 단 구하기가 조금 까다롭지만, (나는) 오히려 더 좋ㅇㅏ..
7. 마음만은 나도 스케이터, 폴라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는 폴라스케이트. 나도 마음만은 스케이터이기에 가끔 폴라스케이트의 옷들을 보곤 하는데 특유의 야생미에 늘 마음을 뺏긴다. 폴라스케이트는 스웨덴 출신 스케이터에 의해 만들어진 브랜드로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핏의 옷들이 많다. 특히 바지 핏은 굉장히 넉넉한데, 나도 시그니처 제품인 빅보이 진을 사서 입어보니 너무나 편하다. 가끔은 내복을 두 개나 껴입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디가 다리고 어디가 옷인지 모를 이불같은 푸근함. 넉넉함. 모든 실오라기를 한없게 자유롭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추천!
오랜만에 즐거운 구경이었다. 겨울 옷들은 내가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블프가 끝나면 또 배부른 아이쇼핑 기록물을 데려오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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