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너에게는 정말이지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아서 미루고 미루다 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의미없는 욕으로 가득 채워서 너의 귓구멍에 때려넣고 싶지만,
최대한 풀어볼까.
본론에 앞서 먼저 고백하자면, 난 처음부터 너를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애초에 왜 친해졌는지 모를, 나와는 정반대에 있는 대척점과도 같은 사람.
반대라서 더 끌리거나, 서로 보완이 되는 이상적인 관계는 절대 아니었지.
난 너에게 그 어떤 관심도 갖지 않았으니까.
넌 아니었던 것 같지만.
난 매사 열심히하고, 집안이 좋지 않아 어떻게든 자수성가하려고 기를 쓰는 사람이었고
너는 좋은 집안 막내딸로 태어나 그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고이 자라 남들한테 어떻게 보여질지나 신경쓰는 인형이었지
나는 꿈과 야망을 좇는 사람이었고
너는 부와 권력을 좇는 사람이었지
사람 속의 이야기, 예술 속의 의미는 그저 따위로 치부하고 결국 모든 건 돈이고 현실이고 외모라며 그 세계를 무시했지
너는 나르시스트였어
상대를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너의 시각으로 재단하기만 했지
그 좁디 좁은 인형의 시각으로
그게 얼마나 숨이 막혔는지 넌 절대 모를거야
너는 뭐든 뒤에서 이야기했고
앞에서는 눈을 데굴데굴 굴려가며 입을 다물고 있었지
모르는 척 의도를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신경을 안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넌 항상 속내가 구렸어
사람을 좋게 봐주는 법이 없었지
그러는 지는
특히 너는 너보다 잘난 사람을 까내리는 데에 특화되어 있었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비틀어버린다던지
선한 의도를 이기적 의도로 전환하는 게 대표적이었지
타인을 위한 배려
타인을 위한 언행
타인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마음
이런 것들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어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지
애초에 문화가 너무 달랐던 것 같아 그치?
제주에서 말야, 나 우울증 엄청 심해서 말도 제대로 못했을 때 말야
왜 그렇게 대한거야?
본성이 나오는 건가?
너는 전혀 나를 읽지 못했어
그렇다고 나의 상태에 대해 나에게 묻지도 않았지
도대체 너는 그 때 내게서 무엇을 본거야?
왜 개 취급을 했냔 말야
되도 않는 센 척은 무엇이며
그리고 말야, 계모임은 왜 만든거야?
그것만 아니었어도 자연스럽게 유지됐을 것 같은데
내가 계모임 나간다고 했을 때 말야
나 엄청 힘들어 했을 때 말야
호텔을 내 본가 쪽으로 잡았다고 놀자고 했던 거 기억나?
항상 내가 너희를 만나러 갔었는데 너희 놀 사람 없으니까 이제야 그러는 꼬라지가 정말 역겹더라
그리고 난 본가동네에 살지도 않는데 누구 놀리니?
J야
난 진짜 궁금해
무슨 자신감이야?
알맹이도 없고
착하지도 않고
자기 안에 갇혀서 어떻게하면 받아처먹을까 생각만 하고
돈, 명품, 권력만 좇는 너에게 대체 누가 진심을 줄까?
단 한 번도 진심이었던 적이 없는 너에게
누가 최선을 다할까?
단 한 번도 같이 있는 순간을 어떻게하면 행복하게 만들지 생각해본 적 없는 너와
누가 함께 있고 싶어할까?
난 정말 궁금해
그런 사람이 있어?
J야
난 너를 정말 증오해
어떻게 보여질지 집착하는 것도
돈에 집착하는 것도
앞에서 못할 말 뒤에서 나불거리는 것도
그냥 전형적인 가십 좋아하는 미성숙한 여자애
J야
그냥 죽어라..
내 머릿속에서 제발 사라져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