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월 '접속'
"너와 함께라면 내 인생도 빠르게 지나갈거야"
이 문장 좋다. 언제부터인지(인생 과업을 '세월'로 패쓰할 때부터인가) 지루함이 첨벙대는 생활 땟국물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둥둥 떠있다. 어제 평일 오후를 같이 나던 친구들은 하나둘 일터로 떠나고 남은 건 진득하게 혼자 시간을 나는 일 뿐이다. 그래서 누군지 모를 "너"를 향해 "너와 함께라면 내 인생도 빠르게 지나갈거야"고 쓴 것은, 지루함과 외로움이 느껴질새 없는 나날이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 짙은 어조다. 이 문장, 자꾸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