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머리 속에
단어의 바다가 범람하는 듯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밀물처럼 스며들었다가
썰물같이 떠내려가 심층으로 하강하고
예측과 회상과 추정과 인식과 감명과 성찰과 고뇌가
거친 파도 밑 생겨나서 거센 물살로 맺어진다
파도보다 멀고 깊은 데 아래에선
다른 생김새의 비늘을 가지고
다른 사이즈의 지느러미를 간직한
크고 작은 물고기들 같이
온갖 말들이 숨가쁘게 호흡하고 헤엄친다
역동적으로 해양을 가르다가도
바위에 부딪혀 죽기도 하고
바닥에 내려와 자기도 하고
광활한 이 단어의 바다에서
오눈도 새로운 표현이 가시같이 파고들거나
지나간 사고가 검푸르게 무리를 짓기도 한다
수면 위 떠다니는 한 자락 튜브 마냥
나의 상태는 바다에 아까도 넘실댔다